그리움도 자란다
예쁘게 생긴 하얀 돌에게 열심히 물을 주면 자란다고 했다 그러나 내 눈에는 자라는 게 보이지 않았다 유구한 태생을 몰랐기에 그렇게 쉽게 자라는 줄로만 알았다 혼란했던 사사로운 감정들도 열심히 걷어내면 지워진다고 했다 그러나 내 가슴속의 그리움은 지워지지 않았다 가볍게 날리는 나뭇잎처럼 그렇게 쉽게 지워지는 줄로만 알았다 그것들은 질기고 질긴 자존심으로 쉽게 자라지 않는다 화산 속의 시간같이 결코 쉽게 부숴 지지도 않는다 이제 와 내 가슴을 열어 다시 들여다보니 그 때의 그리움은 많이 자라 있었다 나의 관심을 받았던 그 하얀 돌도 이젠 제법 성인이 됐으려나 2009.05.10..진.
2009.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