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은 양귀비 화려하지만 너무나 연약해 보이는 너.. 잠자리 날개옷 위의 빗방울조차도 무거워 보이네 그래도.. 결코 꺾이지는 않는... 2015.06.07.
기찻깊 옆 양귀비 기차의 요란한 발자국 소리가 끊긴지 오래 된 녹슨 철로 위엔 요염한 양귀비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홀로 거닐고 있는 내 발목을 붙잡는, 하늘거리는 그 꽃들의 손길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꽃 속에 묻힌다 비지땀을 흘리고 일어나 보니 핑~ 현기증이 난다 갑자기 갈증..
뜨락에 핀 울타리 장미 출근길에 눈 맞춰 주던 뜨락의 장미들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가까이서 마주했다 해질 녘 작은 바람에도 몹시 하늘거리는, 수줍은 많은 이 아가씨를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미천한 실력으로 어여쁨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다 그저 온전한 모습을..
오빠, 어디가? 뒤에서 그녀가 날 불렀다.. 잠시 후.. 팔짱을 끼는 하양 손.. 꽃밭을 걷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2015.05.27.
그대 같아서 은은함이.. 그윽함이.. 고고함이.. 그댈 보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더 아리더라... 2015.05.22.
연두색으로 물들어 가는 숲 속에서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숲 속엔 사랑하는 이들의 도란거림만 차분히 걷고 있었다 세상의 소음은 모두 사라지고 가끔씩 내 이름을 부르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이 운치를 더해주고... 연두색 여린 잎들을 토닥거리는 작은 빗방울들... 빗줄기가 굵어..
소나무 숲에서 나를 힐링 하다 소나무 숲으로 걸어 들어가니 하루의 햇살은 막 숲을 걸어 나오고 있었다 햇살이 비운 그 자리에 조용히 들어가 하루가 남기고 간 봄의 자취를 더듬어 본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부는 굳어 점 점 더 깊이 갈라지고 두꺼워진다는 걸 알면서도 우직하게 한자리..
꽃밭에서 이렇게 고운 날.. 이렇게 좋은 날..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5.05.09.
늦봄에 만난 서일농원 어머니를 뵙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서일농원에 들렀다 화려하게 피었던 많은 꽃들은 이미 지고 없었지만,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나를 반겨주는 예쁜 그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올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곳이 퍽 정겹다 201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