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 벚꽃 버드나무처럼 길게 늘어진 능수 벚나무 긴 줄에 줄줄이 매달린 꽃들이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며 춤추는 모습이 무척이나 어여쁘다 오늘은 널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다. 2015.04.12.
독야청청 대단하다.. 그 곳에 뿌리 내린 네가.. 둘러보니.. 거긴 시선 둘 곳도 없던데.. 고고하고.. 청청하다.. 사막 같던 내 마음에.. 홀로 서 있던 내 님 같이... 2015.04.12.
뜨락에 찾아 온 봄 많이 길어진 하루... 퇴근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뜨락을 거닐어 본다 미쳐 알이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내 삶의 뜨락에도 어느샌가 이렇게 봄이 다가와 있었네 맑고 고고한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깨끗이 정화되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이 고운 꽃..
진달래꽃, 그 황홀함에 묻혔던 하루 그 곳엔 단지 분홍의 화사함만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도 분홍이고 미소도 분홍이다 아니, 사뿐거리는 걸음 걸음도 모두 분홍이다 무리지어 핀 진달래꽃은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이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숨기고 그 속에서 환하게 웃는 사람들도 어느 ..
봄의 노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병아리 같은 꿈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굳은 살 같은 나뭇가지를 뚫고 나오는 꽃들과 연록의 여린 잎들이 대견하기만 하다 바짝 마른 땅에선 뽀얀 먼지가 아지랑이처럼 피어 나고 언덕을 오르는 이마에선 단비처럼 굵은 땀방울이 ..
전곡항의 노을 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난, 타는 듯 한 붉은 저녁노을... 세찬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이 마치 바람에 날리는 님의 가녀린 옷자락 같다 난.. 누군가가 그리울 때마다 바다를 찾는다 그 곳엔 늘 그가 있으므로... 2015.03.26.
눈꽃 만발한 덕유산 밟고 있는 땅은 눈부시게 하얗고 머리 위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다 시커멓게 먼지 낀 내 가슴 속 깊은 곳으로 하양과 푸름을 깊이 호흡 하니 우울하고 암울했던 마음과 정신이 이제서야 정신이 들고 살아있는 느낌이 난다 잠시나마 날리는 눈을 타고 하늘을 날았다 처..
눈꽃 만발한 덕유산 마치 천상의 세계에 온 느낌이 든다 이런 세상이 있어서 힘들고 여려운 날들 속에서도 다시 살아 갈 힘을 얻나 보다 칼바람 몰아치는 정상에 서니, 이런저런 이유로 뒤척였던 지난 밤을 오롯이 보상받는 느낌이다 두껍게 내려앉은 어둠을 밟으며 새벽길을 달여 온 보..
포효하는 바다 2014년 마지막 날, 어린 시절의 한 귀퉁이를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 한 명을 우리 곁에서 떠나 보냈다 국화꽃 속에 앉아있을 그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답답한 가슴을 달래려고 찾은 바다는 마치 내 마음처럼 몹시 흥분해 있었다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한참을 바닷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