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다
친구들과 가을 나들이를 하고 왔다현충사와 그 근처에 있는 곡교천에서 가을이 물든 은행나무와 코스모스를 보는 일정이었다 현충사의 은행나무에는 황금이 주렁주렁 열려,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고단풍나무는, 부끄럼 많이 타는 소녀 같이 이제 막 수줍게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곡교천변의 코스모스는 아직도 생기발랄하게 하늘거리며 나를 반겨주는데두 줄로 빼곡히 늘어선 키 큰 은행나무 터널은 여전히 초록이 우세하다노랑 빛으로으로 역전하려면 적어도 1주일 이상은 더 지나야 할 것 같다 마침 페스티벌을 시작하는 날이라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오랜만에 그 사람들 틈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터널을 나오는 길에 가을 우체국에 들러, 누군가에게 편지를 한 통 부치고 왔다오늘, 내 가슴을 온전히 물..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