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3. 22:05ㆍ내 삶의 흔적들/얘기
양념 할 파와 갓을 열심히 썰고 있는 집사람과 입으로 거들고 있는 처제의 모습
이제 김장의 시작이다.
꽤 찬 바람이 불어와서 모닥불을 지펴놓고 몸을 데우고 있는 처형 그리고 처 이모님의 모습
이제야 작업 준비가 다 된것 같다.
아직도 준비 중이시다.^^
연기가 안 나게 하려고 애를써도 자꾸만 눈을 따갑게 한다.
추위에 떨고 있는 처제의 모습은 안쓰럽고...
혼자서 열심리 파를 썰고 있는 집사람.
그래도 젤루 열심히 하네.^^
처가에서의 마지막 김장
이렇게 모여서 김장을 하는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내년이 되면 처가는 택지 개발로 인해 모두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 많은 배추를 아파트로 옮겨서 김장을 하기가 쉽지 않아서
내년 부터는 각자 스스로 해결 하기로 했다
조금은 섭섭해 하는 눈치가 모두의 시선에서 역역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니 어른의 말씀을 따를 수 밖에...
곧 헐리게 될 이 집을 들어서면서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집사람도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 온 집이라 곧 사라 진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섭섭한 모양이다
생각날 때 가끔 볼 수 있도록 사진을 몇장 찍어 놓으라는 부탁을 받고 핸펀으로 몇 장 찍었다
그리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집의 형태는 살아 있으니 옛 추억을 끄집어 내는데는 별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이 사진을 여기에 담아 둔 것도 모르고 있는데...
언젠가 시간이 흘러 그때를 그리워하는 눈치가 보이면 이 페이지를 조용히 열어서 보여 줘야겠다
2남 3녀의 형제 자매, 그리고 장인, 장모님 7명의 가족들이 오손도손 살을 맞대며 살던 이 보금자리는
영원히 이 사진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살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