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2009. 2. 18. 08:43내 삶의 흔적들/얘기

 

 

 

발렌타인 데이

 

 

 

 

새로 산 디카를 사무실에서 자랑을 하며 기념으로 한 장 찍어달라고 했더니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다들 들여다보고 낄낄거리며 웃고 있다.

흠~인물이 영 거시기 한가 보다.

 

 

지난 금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니

큼지막한 상자 하나가 예쁘게 포장되어 책상위에 놓여있다.

 

갑자기 "이게 뭐지"?

하고 의아해 하는데 옆자리의 여직원이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내일이 발렌타인 데이인데 쉬는 날이라 미리 선물하는 거라고.

잘 드시고 감기 때문에 빠진 볼 살 좀 보충하래나 뭐라나...ㅎ

 난 그런날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암튼 무척 고마웠다.

 

집사람과 결혼을 해서는 아직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는데

이렇게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참 기분이 좋다.

국적도, 의미도 불분명 하다는 기념일...

혹자는 이런 것에 별로 의미를 두고 싶어 하지는 않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서로에게 모자란 대화와 자기 중심적인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다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때로는 작은 것이 마음에 큰 위안을 주기도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여보~

나도 이런 거 받으면 기분이 좋거든?

한번이라도 좀 선물해 주면 안 될까?

 

3월의 그날이 되면 나도 예쁘고 맛있는 사탕으로 보답을 해야지...

 

눈으로, 입으로 맛있게 잘 먹을게여~

고마워요.  ^.~

 

 

 

 

 

 

200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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