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벽두에

2012. 1. 4. 22:17내 삶의 흔적들/얘기

 

 

 

신년 벽두에

 

 

 

 

 

용의 해가 밝았다.

흑용의 해 라고 다들 떠들썩하다.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진짜 한 번 만이라도 꼭 봤으면 좋겠다.

황룡, 청룡, 흑룡..

기왕이면 요렇게 3종 셋트로다가...

 

지난 하반기를 어렵게 보낸 탓인지 새해 벽두부터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다들 심하게 몸을 웅크리고 있다.

성큼 다가선 추위에 차가운 마음이 더해져 세상의 기온을 더 차갑게 떨어뜨리는 기분이 들어 별로 유쾌하지는 않지만

또 새로운 해를 맞이 했으니 나의 마음도 새롭게 다잡아야 할 시간이다.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좋은 소식들이 눈 처럼 온 세상을 하얗게 덮으리란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새해가 지나간 발자국이 4개가 찍힌 아침..

간밤에 내린 하얀 눈이 낮선 곳에 정 붙이며 살려고 그러는지 아침 까지도 녹지 않고 나의 출근길을 환하게 맞아 준다.

눈 덮인 마당을 쓸고 사무실을 정리하고 창문을 열어 먼지도 대충 털어냈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9시 반..

시무 예배가 시작 되었다.

밝고 우렁차신 목사님 목소리...

말씀하나 하나를 빼놓지 않고 머릿속에 받아들였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베풀어라.

눈은 항상 아래를 향하되 교만하지 마라.

그리고 이웃과 좀 더 많이 나누어라.

 

차분하고 빈 가슴을 열어 경건한 말씀들을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까지 한결 가벼워진다.

다시 한 번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 넣는다.

 

사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슴에 새겨 넣어도 때때로 이런 말씀들을 잊고 사는 걸 보면

아마도 마음속엔 아직 이런 의식들을 소화해 내지 못하는,

무언가가 많이 부족한 부분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렇거나...

 

참 한심한 일이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려 해도 잘 안되니 언제나 철이 들려는지...

 

예배가 끝나고 한해를 맞이하며 축하와 축배를 드는 자리..

샴페인 잔을 높이 들고 나는 이렇게 외쳤다.

 

"모두가 힘들다고 말할 때에도 우리는 희망을 말한다,

아자 아자 파이팅~"

 

 

이제 또 새로운 마음으로 1년을 헤쳐나가야 한다.

어차피 내가 걸어 갈 길이라면 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적은 것에 만족하고..

마음을 열어 열렬히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한 점 후회가 없도록...

 

영험하다는 흑룡의 기운이 더해져 올 한해가 좀 더 활기차기를 기대해 본다.

 

잘 해보자 2012년, 홧팅~~~~

 

 

 

새해를 맞으며...

 

 

 

2012.01.04.

 

'내 삶의 흔적들 >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해를 보내며  (0) 2012.12.29
까지 까치 설날에  (0) 2012.01.22
가슴이 아픈 날  (0) 2011.12.23
매일 출근하는 여자  (0) 2011.09.01
Merci Cherie를 들으며  (0) 201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