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7. 22:11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친구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
소싯 적, 한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친구들 1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연하게 계획된 모임이었지만 모두가 발 벗고 나서면서 적지 않은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
만나기 전 날 밤, 예쁘게 내린 봄눈이 친구들과의 만남을 빛내주는 것 같아 좋았지만
명랑한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서 빠르게 낙하 하는 새하얀 눈덩이들을 보니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고요한 숲 속을 가득 채우던 그 소리는 마치 발랄한 친구들의 재잘거림 같았다
시간이 되자 비어있던 공간에 하나 둘 친구들의 모습들이 채워지기 시작하고...
아랫마을과 윗마을로 나누어 윷놀이를 하면서는 참으로 긴 시간동안 맘껏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를 친 친구에게 축하 주 한 잔, 윷을 친 친구에게도 축하 주 한 잔, 그리고 이겨서 한 잔, 져서 또 한잔...
밤이 깊은 즐도 모르고 계속된 윷놀이는, 승패와는 상관없이 끝날 때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아침에 출발 할 때부터 지끈거리던 나의 두통도 친구들의 웃음소리에 섞여 산골의 깊은 어둠속으로 모두 사라졌다
멀리서 달려와 준 친구가 고맙고 이 것 저 것 맛있는 음식과 반찬을 바리바리 싸 온 친구가 고맙다
일부러 휴가까지 내서 달려 온 친구가 고맙고 바쁜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참석한 친구들이 고맙다
솔선 수범해서 친구들에게 먹거리를 준비해 주는 친구들이 고맙고 아무 불평도 없이 정리 정돈하는 친구들이 고맙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은 못했지만 금일봉을 보내준 맘씨 착한 친구들이 고맙고
피치 못 한 사장으로 참석하지 못 한, 서운함이 묻어있는 친구들의 전화 한 통이 고맙다
소중히 담아 온 많은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정리하다 보니
하룻동안 웃고 떠들며 만들었던 새로운 추억과, 옛 추억을 끄집어내 깔깔거리던 모습들이 귓가에 선 하다
어제와 오늘..
익어가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가장 젊었던 친구들과 그 시간에 만들었던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갈 다음 만남을 고대하며 모두들 건강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래본다
친구들아, 모두 모두 반가웠다
늘... 행복하기를 바란다~~^^
2019.03.17.
'내 삶의 흔적들 >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바람 맞으며 수원화성을 걷다 (0) | 2019.05.18 |
---|---|
봄꽃과 함께한 친구 펜션에서의 하루 (0) | 2019.05.12 |
독립기념관 단풍숲길을 걷다 (0) | 2018.11.04 |
청포도 익어가는 그 곳에서 (0) | 2018.06.24 |
부채길 트래킹 (0) | 2018.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