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고맙다
간만에 식구들과의 저녁을 예약해 놓고는
좀 일찍 퇴근해서 들어 갔더니
달랑 집 사람만 방을 지키고 있다.
두 아들 녀석들의 행방을 물어보니
큰 녀석은 학원에,작은 녀석은 바둑학원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단다.
좀 일찍 오라고 했더니...
거실 바닦에 신문지 몇 장 깔고는
두툼한 삼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구워가며
상추쌈에 마늘넣어 소주에 곁들이니
이보다 행복한게 또 있을까?
어떻게 알았는지
몇몇 친구들의 전화와 나오라는 성화를 겨우 사양하고
그렇게 둘 만의 저녁 시간은 깊어갔다.
늦은 밤
그 뜨거움을 식혀 주기라도 하듯이
굵은 빗방울이 큰 소리를 내며 나를 감싼다
나의 시간과 추억과 기쁨을 잠재우려는 듯...
어제는
아침부터 초등학교 홈피에 올라 온 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 좀 그렇긴 했지만
많은 친구들의 축하 인사를 들으니 힘도 나고...
고맙다 친구들아~~
그대들이 있어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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