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 현답

2007. 7. 14. 21:34내 삶의 흔적들/얘기

 
 

 

어제 그 싱그럽던 햇살은 어디가고 아침부터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비가 오는 날에는 더 차분한 느낌이 들어 좋다.

 

어제도 방황(?)하느라 늦은 귀가를 하고는 인터넷에서 하루의 소식을 대충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몇 일 전 집사람이 막내 녀석에게 질문을 하고는 할 말이 없어서 꼬리내린 얘기를 해 주는데
자려다가 한참을 소리내어 웃었다.
 
내용인 즉, 집 사람이 가끔 아들 녀석들,
특히 둘째 녀석에게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물어 본다는 게
그 흔하디 흔한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으면 전에는 무조건" 엄마가 좋아 "라고 했는데

 

몇 달 전에는 또 그렇게 물어 보니까 둘 다 좋은데 아빠는 딱 2% 부족~이러더라네
그래서 이번에도 무슨 대답이 나오나 궁금하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싶어서 또 이렇게 물어 봤다는구만.
 
재영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으니까
 
이번에는 한참 동안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라는군.

 

엄마~?
응 ?
엄마는 형이 좋아, 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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