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에 빼앗긴 자리 내 자리를.. 네 자리를.. 단풍이 먼저 차지해 버렸네.. 너무 고와서.. 너무 이뻐서.. 비켜달라 말을 못하겠네.. 어쩌나.. 2014.11.13.
가을 속에서 떠나는 가을을 보다 찬바람이 거니는 공원을 걷는다 단풍이 구르는 길을 따라 걷는다 아직 떠나지 않은 단풍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언젠가는 떠나겠지만 아직 옆에 있으니 눈웃음 지어준다 가을은 모든 것을 태우는 계절이다 그들의 가슴도 타고 내 가슴도 탄다 새로움을 ..
은행나무 금요일 저녁.. 해가 막 넘어 간 가을저녁 위에 노오란 은행나무 잎들이 황금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누구는 이제 막 낙하를 시작하고 누구는 이미 길 위에서 겨울 가까이로 굴러가고... 저 노오란 융단 위에 누우면, 무채색으로 염색됐던 내 깃털도 마치 저들처럼 멋지게 물들어 잘..
가을 눈물 추억아.. 울지마라.. 지난 그 시간들은 아름다웠으니.. 추억아.. 서러워 마라.. 아린 가슴은 행복했었다는 증거이니.. 이젠 또.. 예전처럼 웃으며 가자.. 사랑이란 그런 것이란 걸 알았을테니.. 2014.10.31.
난 너와 같아서 난.. 너와 같아서.. 네가 노래를 부르면.. 내가.. 더 즐거웠다.. 난.. 너와 같아서.. 네가 아파 뒤척이면.. 내가.. 더 잠 못 들었다.. 넌.. 아니? 입술에 묻은 내.. 미소가.. 무슨.. 뜻이었는지? 2014.10.31.
풍 경 내 어깨에 올라 온 네 손을 잡고.. 다정스런 표정으로 걷고 싶었다.. 맥주 캔 하나씩 들고 키득거리며.. 청량함을 먹여 주며 걷고 싶었다.. 그 길이 여기 있는데.. 넌.. 2014.10.28.
자작나무 이 가을에.. 홀로 걸어가는 이가 있다면.. 아마도 텅 빈 가슴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이 가을에.. 홀로 서 있지 않은 너희들은.. 외롭지 않아서.. 정말 좋겠다.. 2014.10.28.
가을 속으로 가을 속으로 걸어가는 여인.. 무슨 생각을 하며 걸어 갈까.. 첫 사랑의.. 기억들? 아름다운.. 추억들? 그리운 님의.. 얼굴? 길가에 쌓인 돌들 만큼이나.. 고운 생각으로..가득 하겠지.. 2014.10.28.
가을 물들이기 너와.. 내가.. 저 붉음 속으로 걸어 간다면.. 저 열정이.. 저 뜨거움이.. 너와 내게 오롯이 물들텐데.. 가을은.. 기다림도 없이.. 그저 낙엽만 떨구고는.. 황급히 사라지네.. 함께 걸어보지도 못 한.. 너와.. 나는.. 201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