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의 일몰 풍경 그의 파아란 얼굴이 보고플 때 그의 짭짜름한 체취가 그리울 때 그와의 달콤한 추억이 생각날 때 나도 모르게 나의 발걸음은 바다를 찾아간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던 내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 마침내 온 세상을 그렇게 물들이고는 또 ..
가을아 가지마라 이젠 요란하던 매미의 짝 찾는 소리도 여름 더위와 함께 물러나고 어느 덧 코발트색 하늘에 뭉게구름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넘실거린다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 서서,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유혹 하듯이 살랑이는 코스모스를 보니 계절의 변화를 더욱 실감하게 되고 정..
그 날의 코스모스 춘천으로 갈 때 만났던 넌.. 날 반겨주던 예쁜 코스모스 였는데.. 아들을 거기 두고 돌아왔을 땐.. 정녕 무슨 꽃인지도 모르겠더라.. (아들 군에 가던 날...) 2014.09.16.
산다는 것 올라가 보자.. 저 위에 무엇이 있는지.. 저 위에선 뭐가 보이는지.. 그리고.. 어떤 기분인지.. 그러나.. 비겁하거나 겁먹지 말자..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는 것이니.. 그리고.. 또.. 찾아보자.. 온전히 내려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2014.09.10.
가을 언저리를 걷다 햇살은 여전히 따갑고 바람은 점 점 가을을 닮아간다 두 계절이 공존하는 명절 마지막 휴일 날.. 걷고 또 걸으며 가슴 속 두근거림들을 정리했다 이제 또 새로운 시간들을 준비해야지... 2014.09.10.
육지가 된 바다 영원한 건 없다.. 심해에 뿌리를 두고 살던 너도.. 이젠.. 그걸 알았을테지.. 초록의 여린 풀이.. 소금물 뚝뚝 떨어지는.. 네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던 그 때부터... 그래도 아파하진 말길.. 이미 소싯적에 알았던 날 위안 삼아.. 2014.09.04.
빗방울과 무지개 하루종일 비가 오던 날, 우중충한 하루에게 보상이라도 하듯이 잠시 눈부신 햇살이 내려왔다 차창에 내려앉은 영롱한 빗방울들과 떄마침 드리운 일곱 색깔 무지개가 가라앉았던 내 마음을 조금 밝게 해 준다 2014.08.22.
무궁화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무궁화를 만났다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었다니... 꽃의 다양한 모습과 고운 빛깔에 놀랐다 투명한 물방울을 곱게 머금은 너.. 그 이름처럼 영원히 피고 지며 이 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이 되길... 2014.08.16.
탄도항의 빛내림 바닷길이 열리는 땅 위로 내려오는 한줄기 빛.. 마치 천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모두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발끝에서 찰랑이던 바닷물이 꼬물꼬물 사라지더니 어느 새 하늘 위로 올라가 성난 파도 되어 요동치고 있다 내 머리를 적셨던 그 물방울은 아마도 부서진 파도 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