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의 연꽃 이른 더위는 연꽃에게도 선잠을 깨웠나 보다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지만 많은 연꽃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고는 다소곳이 앉아있다 은은하고 고고한 꽃잎이 사람들로부터 연신 감탄사를 자아낸다 이마를 적시는 땀방울이 연꽃과 연잎을 스쳐온 상큼한 바람으로 인해..
여름날의 수채화 자신의 위용을 뽐내던 후텁지근한 여름은 퇴근 길 위에 기어이 한줄기 소나기를 쏟아 부었다 촉촉히 젖은 대지 위를 홀로 천천히 걸으며 한동안 보지 못했던 내 뜨락을 찬찬히 눈 맞추며 걸어 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찾아 왔었는지.. 이미 많은 꽃들이 그 예쁜 얼..
울타리 장미 너의 솔직함에 너의 강렬함에 너의 그 섹시한 입술에 내 맘을 빼았기고 허우적거렸다 어여쁜 모습은 아직도 가슴에 가득한데 뚝뚝 흘려놓은 붉은 추억을 주워 담으며 이젠 어쩔 수 없이 널 떠나보내야만 하네 여름이 내려다 보이는 저녁 스치는 인연에 흔들리다 스스로에 취..
부천 상동공원의 아침 소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은 늘 상쾌하다 이른 아침을 열었다는 뿌듯함과 어둠 속에서 정화 된 뽀송뽀송한 공기의 감촉 때문일 것이다 옅은 안개가 깔린 대지 위에 짙은 아카시아 꽃향기가 사랑스럽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밝은 인사를 하고 싶을 정도로 기분..
내 맘 속엔 꽃 밭에 앉아.. 꽃을 들여다 봅니다.. 몽롱한 향기와.. 오래된 고독과.. 가슴 저린 연민이 있습니다.. 꽃밭에 앉아.. 나를 들여다 봅니다.. 아직도.. 그 속엔.. 세상의 소음만 가득 합니다.. 2014.05.08.
지지않는 꽃 침묵은 미래를 삼켰고.. 슬픔은 시간을 삼켰고.. 바다는 눈물을 삼켰다.. 도저히 걸을 수 없는.. 이 통증은 무엇인지.. 아직 지지않은 저 꽃잎은.. 분명 짜디짠 눈물을 먹고 자랐을 거야.. 그래.. 오래오래 살아 있어야 돼.. (세월호의 아픔을 삭히려...) 2014.05.07.
그대 창가에서 내.. 환한 미소가 보이지도 않는지.. 오늘도..그대 창은 열릴 줄 모르고.. 또 하루의 끝에 선 나는.. 오늘도 그대 창만 바라봅니다.. 2014.05.06.
산사를 걸으며 고즈넉한 산사를 거닐다 보면 마음속에 쌓였던 울분과 응어리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때 마침 들려오는 굵직한 범종소리와 목어의 울림이 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전해지고 숨소리조차 고요하게 만드는 엄숙함과 함께 산사의 저녁 마당을 사뿐히 산책하고 있었다 ..
평창 허브 농원 강원도 골짜기의 봄을 느끼고 왔다 꽃은 무수히 많이 피었으나 향기가 없다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20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