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창문을 스치는 바람소리만 들어도 어깨가 목에 붙을 것 같다. 하루 종일 집안에 있기가 갑갑해서 카메라 가방을 등에 매고 막내 녀석의 자전거를 얻어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빵모자에 얼굴가리개 그리고 두툼한 장갑을 꼈는데도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영하 10도의 ..
갈대속으로 하루가 지다 갈대숲 사이로 멀어져 가는 하루를 바라보고 있다. 차가운 바람을 견디며 이리저리 휘청거리는 갈대를 바라보다 문득, 오늘 나와 함께했던 하루가 스쳐 지나간다. 세상의 투박한 인심에도 아랑곳 하지 말고 그저 내 갈 길을 가리라. 2010.12.27.
살아있는 하늘 하루가 지쳐가는 늦은 오후.. 하늘은 이제야 비로소 기지개를 켜고 용트림을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함박 눈이 펑펑 내릴 것 같다. 2010.12.13.
시 선 눈은 반짝이는 것에 먼저 시선이 간다. 같은 이불을 덮고 사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마찮가지다. 저 반짝이는 것들이 잠이 들면 그때서야 내게로 고개를 돌리려나... 2010.12.13.
왕송저수지 야경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니 바로 어둠이 몰려왔다. 잠시 기다렸다가 처음으로 야경을 찍어봤다. 많이 봐 온 풍경이지만 뷰파인더로 보는 야경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어둠이 내려앉은 저수지.. 왼쪽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수면이 많이 낮아진 저수지와 같이... 2010.12.09..
왕송저수지 일몰 지나는 길에 들른 왕송저수지.. 사진 찍기에는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서둘러 몇 장 찍었다. 왕송저수지의 일몰은 여전히 예쁘다. 에구.. 10분만 빨랐어도 좋았을걸... 황혼에 비친 갈대.. 잎새를 다 떨구고 홀로 서 있는 나무 한그루.. 산을 넘는 하늘색이 무척이나 예쁘다...
빛 눈 내리는 날.. 밤길을 걸으며 어둠을 비추는 빛을 찾아봤다. 눈도 첫 발걸음이라 그런지.. 내리다 쉬었다를 반복하며 어둠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어느 식당 앞에 장식된 예쁜 나무장식.. 물방울 맺힌 솔잎.. 가로등 옆 촉촉히 젖은 가로수.. 전깃줄에 맻힌 물방울, 그리고 불빛.. 사람들..
첫 눈 찬바람 등살에 그 곱던 단풍 모두 떨어지더니 어느 새 또 겨울이다. 오늘, 화려했던 그 단풍 위에 첫 눈이 내린다. 눈 같은 눈이 아주 소담스럽게... 세상을 다 덮을 것처럼 풍성하게 내리고 있다. 회사를 나서며 소나무 숲으로 내려앉는 예쁜 눈송이들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기념으로..
꽃을 찾아서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꽃이 피어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는것 같아 많이 아쉽다. 오며 가며 눈길을 준 그 허브농원을 다시 찾았다. 웅크린듯 앉아있는 예쁜 꽃들을 보니 내 얼굴에도 화색이 도는 듯 하다.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조금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