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정사의 가을 와우정사는 가끔 지나다니는 길 가까이에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겨우 만났다 평일인데도 찾아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곳도 가을이 이미 많이 물들어 있었다 특이한 형태의 탑이 눈에 띠어 한참 동안 머물며 세세하게 관찰했는데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층층이 쌓여진 ..
여 행 여행의 궁극적인 즐거움은.. 낮선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반복적이고 일상화 된 것으로 부터 벗어나는데 있을 것이다.. 발갛게 농익은 나뭇잎이.. 두려움 없이 낙하하는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2016.10.29.
가을의 속삭임 침묵이 지배하는 숲 속에도 어느 덧 가을이 깊어 가고 단풍으로 치장을 시작한 나무들은 경쟁하듯 옷 매무새를 매만지도 있다 무거움을 벗어버리고 침묵을 들이키며 조용히 걸음을 옮기는데 바스락거리는 내 발자국에도 단풍이 들려는지 한웅큼 햇살이 곱게 고이고... 가..
Two Or Zero 빈의자 위에 앉았다.. 가을햇살과 바람은 다정하기만 한데.. 뭔가 허전한 내 옆자리.. 붉은 외로움 하나 떨어지니.. 비로소 다가오는 내 안의 그 것.. 너의 얼굴.. 너의 미소.. 그래.. 나도 혼자는 아니었다.. 2016.10.27.
홍시가 주렁주렁 감나무 가지에 열린 홍시.. 참.. 잘도 익었네.. 하나 따다가 먹으면.. 나도 홍시 되겠네.. 2016.10.27.
고향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시간들 마을에 들어서니 황토로 지은 펜션 위쪽 높은 곳에 흰색의 돋보이는 건물 하나가 시선을 끈다 흑과 백 그리고 초록이 잘 어우러진 독특한 느낌의 풍경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대적이고 소박한 칼라와 심플한 디자인의 스틸 하..
가을맞이 잿빛 마음에 가려져 못 본 건지, 일상에 쫒겨 느낄 수 없었던 건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을은 이미 내 맘보다 훨씬 앞서 와 살랑살랑 미소를 흔들며 나를 반기고 있었다 한들거리는 가을 발걸음이 이렇게 총총히 걸어온 걸 오늘에서야 인식하다니 나도 참 무심하기도 하다 잠..
하늘을 태우는 저녁 노을 여름 내내 그렇게 뜨겁더니.. 기어이.. 가을로 들어 선 높은 하늘을 다 태우네... 2016.08.29.
뜨락에 핀 배롱나무 꽃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꿋꿋하게 꽃을 피워 낸 단단한 배롱나무... 화사한 모습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잠시 차를 세우고 그 얼굴을 마주했다 분홍의 꽃이 뿜어내는 은은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붉은 저녁 놀 속으로 흐뭇하게 퍼져나간다 반가웠다, 너의 향..
세미원의 여름 걷는 것조차 힘들었던 한여름날의 세미원.. 몇 걸음 걸었을 뿐인데 손수건은 이미 땀으로 흥건하고 발걸음은 서둘러 그늘을 찾아든다 양지에서 무심한 듯 서 있는 연꽃들의 이마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갈증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타들어 가는 뙤약볕 속에서도 연꽃은 여..
행복이란 행복이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한 손에 산낙지 한 봉지를 사들고.. 미소 띤 얼굴로 익숙한 길을 걸어가는 것.. 저 길 끝에서 만날 누군가를 생각하며... 2016.07.04.
능소화가 모여 핀 예쁜 공원 요란한 비바람이 훑고 지나간 부천 중앙공원.. 바닥엔 수 많은 꽃잎들이 몸통 채 뚝뚝 떨어져 맥없이 뒹굴고 있었다 낙하한 저 많은 꽃들이 온전히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면 얼마나 황홀했을까... 여전히 찌푸린 하늘에선 검은 구름만 바삐 오가고 간신히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