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언뜻 올려다 본 하늘이 바다였습니다.. 그 바다 위에서 심하게 출렁이는 흰 파도.. 파도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 파도는 예쁜 꽃이었습니다.. 2017.02.13.
대나무 소음을 빼고.. 잡념을 빼니.. 남은 건.. 곧음 뿐이네.. 백년이 가도.. 천년이 가도.. 너는 늘 그런 꿈을 꿀테지.. 2017.02.08.
소나무 숲 길 누군가 무수히 오고 간 길.. 지금도 누군가 걸어가는 길.. 저 쪽에서.. 누군가 걸어오기를 바라는 길.. 그 길 모퉁이를 서성거리는 내 눈길.. 2017.02.07.
숲의 속삭임 숲에서 들리던 그 빗소리가.. 저 숲을 지나온 연인들의 속삭임이었음을.. 단단한 옹이에서 느껴지던 그 신선함이.. 손잡고 걷던 다정한 연인들의 눈빛이었음을.. 난, 그 숲을 나와서야 알아차렸다.. 내 청춘은 듣지 못했던 소리 같았다.. 2017.02.06.
갯 골 희한하네.. 갯골 사진을 회전 시켰더니 거대한 산맥이 나타나네.. 궁금하네.. 덜컹거리는 나를 회전시키면 무엇이 되어 나올지.. 고여있는 내 생각들을 회전시키면 무엇으로 변할지.. 가끔은 돌려보고.. 뒤집어 보자.. 2017.02.02.
노을 속에서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게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긴 기다림 끝의 노을처럼.. 언제 올지 모르는 님의 편지처럼.. 2017.02.01.
휴 식 차가운 곳에 누워 있어도 결코 죽은 게 아니다.. 긴 잠에서 깨어나면 더 새롭게 태어남을 알기에.. 차가운 침묵 속에서도 잘 견뎌내야만 한다.. 누구에게나 가슴에는.. 한 두 개 씩 시커먼 멍이 있다.. 2017.01.31.
가지 못 한 길 두려웠을까.. 미끄러웠을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목숨을 건 용기를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2017.01.25.
창 넓은 찻집 내 안의 창이 좁다는 걸.. 저 창을 보고서야 비로소 알다니.. 내 안의 시선이 낮다는 걸.. 저 창가에 서서야 비로소 알다니.. 한심하다.. 답답하다..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싶다.. 나를 활짝 열어 줄 그 누군가와... 201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