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바다에 누운 배는 바다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바다의 깊이를 잘 알기 때문이다 파도에 앉은 갈매기는 파도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파도의 일렁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매일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저 태양은.. 과연 무엇이 두려워 저토록 흥분했을까? 2013.01.10.
비처럼 비가.. 오네요.. 감춰 둔 그리움처럼 내리고 있네요.. 마음 한구석의 응어리들까지 씻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허물없이.. 다시 볼 수 있게요.. 2012.11.19.
가을 끝에 서서 가는 시간이 아쉽다.. 그래서 더 진한색 옷으로 갈아 입고 이렇게 서 있다.. 지나는 해가 따사로이 비춰 주니 마음이 한층 밝아졌다.. 옷 매무새를 부여잡고.. 지금 계절과 시위중이다.. 2012.11.18.
달콤한 추억 감이 누렇게 익어가면 나의 얼굴도 익어갔다 나뭇가지 하나를 깔고 앉아 허기진 배를 홍시로 채우고 나면 앉아 있던 가는 나뭇가지가 휘청거렸다 새들이 눈을 흘기고 날아갔다. 2012.11.16.
화이트 홀 우주의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화이트 홀은 그 반대되는 것이다 모든 것들을 토해내는... 추억을 토해 내고.. 그리움을 토해 내고.. 정겨운 얘기들을 토해 내고.. 그리고... 2012.11.15.
통 로 백색은 흑색보다 혼란스럽다 밝음은 어둠보다 더 난해 하다 기쁨이 슬픔보다 화려한 것 같지만 사실, 그 둘은 같은 가슴을 쓰는 연리지다 우듬지에는 늘 굵은 이슬이 맻혀 있다 그 깊은 내면은 눈물을 전재로 하기 때문이다 통로에 들어서면 흑과 백은 하나다 2012.11.15.
가을 속에서 네가 가면 나도 간다.. 네가 서면 나도 선다.. 늦고 빠른 건 의미가 없다.. 어차피 모두가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변해가는 것이다. 2012.11.10.
살아가는 의미 그래.. 내려놓아야 한다.. 한 점 미련 없이 내려놓아야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려놓는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내려놓는 것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내려놓는 것이다.. 버리는 것이지만 배반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야 또 채울 수 있으므로... 2012.11.01.
변 신 존재하는 것들은 변신한다 그것은 언제나 깊은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도.. 자연도.. 모든 변신은 무죄다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