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이 옛길을 걸으며 여름보다 더 여름 같았던 4월의 마지막 주말.. 가벼운 마음을 어깨 가득 둘러 메고 산막이 옛길을 걷노라니 흐르는 땀이 강물이 되어 손수건을 흠뻑 적신다 좁은 길을 교차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발걸음은 더디고 그 덕분에 예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찬찬히 ..
인천 대공원의 봄 봄비가 촉촉히 내린다 한 손엔 우산을 들고 한 손엔 카메라를 들고... 우산으로 전해지는 빗방울을 음미하며 조용한 봄길을 걷는다 물방울을 머금은 꽃들도 싱그럽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얼굴도 투명한 물방울처럼 싱그럽다 사진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 내 모습이 안..
벌꽃 터널 아침부터 내리던 봄비가 잠시 점심을 먹으러 갔는지 쓰고 있던 우산이 조용해 졌다 나도 점심을 먹고 나오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소화도 시킬 겸 잠시 걸어 본다 하늘은 여전히 어두운 구름으로 덮여 있으나 꽃으로 만들어진 터널은 싱그럽고 화사하기만 하다 2015.04.14.
봄 길 위에서 만난 풍경들 때로는 햇살 속에서, 때로는 무거운 구름 밑에서, 발길 닫는 곳마다 날씨와 상관없이 환하게 웃어 주는 봄의 미소가 참으로 화사하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라는 계절... 간다는 말 없이 꽃잎들이 사라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눈 맞추고 보듬어 줘야지... 2015.04.12..
능수 벚꽃 버드나무처럼 길게 늘어진 능수 벚나무 긴 줄에 줄줄이 매달린 꽃들이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며 춤추는 모습이 무척이나 어여쁘다 오늘은 널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다. 2015.04.12.
뜨락에 찾아 온 봄 많이 길어진 하루... 퇴근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뜨락을 거닐어 본다 미쳐 알이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내 삶의 뜨락에도 어느샌가 이렇게 봄이 다가와 있었네 맑고 고고한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깨끗이 정화되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이 고운 꽃..
진달래꽃, 그 황홀함에 묻혔던 하루 그 곳엔 단지 분홍의 화사함만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도 분홍이고 미소도 분홍이다 아니, 사뿐거리는 걸음 걸음도 모두 분홍이다 무리지어 핀 진달래꽃은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이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숨기고 그 속에서 환하게 웃는 사람들도 어느 ..
봄의 노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병아리 같은 꿈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굳은 살 같은 나뭇가지를 뚫고 나오는 꽃들과 연록의 여린 잎들이 대견하기만 하다 바짝 마른 땅에선 뽀얀 먼지가 아지랑이처럼 피어 나고 언덕을 오르는 이마에선 단비처럼 굵은 땀방울이 ..
전곡항의 노을 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난, 타는 듯 한 붉은 저녁노을... 세찬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이 마치 바람에 날리는 님의 가녀린 옷자락 같다 난.. 누군가가 그리울 때마다 바다를 찾는다 그 곳엔 늘 그가 있으므로... 201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