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속에서 가을 수채화를 그리다 내 발걸음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몰래 다가 간 공원에서 만난 이른 가을 우산도 쓰지 않 쓴 채 바쁜 걸음으로 비 내리는 저녁을 홀로 걷고 있었다 앞서가던 내게 다가 와 자연의 얼굴로 방긋 웃어주던 그 가을이 정말 사랑스럽다 어둠이 세상을 까맣게 ..
바람과 친구되어 가을을 걷다 가을은 홀로 걷기에도 충분히 운치가 있다 나에게 말 걸어주는 잘 익은 바람과 빛나는 햇살과 벗어나기 어려운 끌림과 그저 그 속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오래된 친구가 된 것 같은 편안함이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가을도 날 포근히 안..
풍차와 코스모스 널 다시 만났을 때 이미 그댄 다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지... 하늘거리는 몸으로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널 보는 것 만으로도 내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이 가을 속에 무심히 서 있는 허수아비 였다 너와 내가 함께 있을 때 이 가을이 온전히 아름다우리란 걸 왜 몰..
오이도 해양경찰 함정 위에서 본 일몰 우리의 서해를 지키다 퇴역하여 지친 몸을 추스리고 있는 해양경찰 함정 나는 오늘 그 위에서 나의 지친 하루를 온전히 추스려 본다 바다는 나의 고향이다 떠오르는 해나 지는 해나 그 열정적인 순간 만큼은 한결같이 뜨겁다 거친 파도가 밀려와도 그 곳은 언제나 포근하다 그래서 늘 그렇게 보고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어머니 같은 바다... 2014.10.08.
코스모스 도시의 아파트 숲에도 가을은 왔다 놀라울 정도로 밝은 얼굴을 한 코스모스를 보니 내 얼굴도 한층 밝아진다 콘크리트 숲 만큼 키는 크지 않지만 지금 서 있는 그 높이 만으로도 너의 자존감은 충분하다 2014.10.03.
가을을 아름답게 하는 것들 이 쓸쓸한 계절에.. 너라도 없었더라면 어쩔 뻔 했냐 네 향기에.. 네 미소에.. 내 맘을 모두 쏟아보련다. 2014.09.27.
매바위 폭포 하늘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 매서운 독수리가 되었다가 고고한 학이 되었다가... 잠시 땀을 식히고 나니 내 삶의 청량제가 되어 훨훨 날아가네. 2014.09.27.
대부도의 일몰 풍경 그의 파아란 얼굴이 보고플 때 그의 짭짜름한 체취가 그리울 때 그와의 달콤한 추억이 생각날 때 나도 모르게 나의 발걸음은 바다를 찾아간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던 내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 마침내 온 세상을 그렇게 물들이고는 또 ..
가을아 가지마라 이젠 요란하던 매미의 짝 찾는 소리도 여름 더위와 함께 물러나고 어느 덧 코발트색 하늘에 뭉게구름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넘실거린다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 서서,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유혹 하듯이 살랑이는 코스모스를 보니 계절의 변화를 더욱 실감하게 되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