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노랗게,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을 온전히 가슴에 담았다 숲속을 헤매다 나와 보니 식어가던 가슴에서 다시 가을 같은 열정이 쿵..쿵.. 걸어나온다. > 2020.10.31. >
가을은 어느 새 푸르던 잎 하나하나에 고운 물감을 예쁘게 들여 놓았다 내가 무심한 사이에, 더러는 말라 떨어지고 더러는 아직 덜 여물었지만 숲속으로 들어오는 가녀린 가을빛을 받아 모두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무심한 세월... 여름인 듯 싶더니 벌써 가을이 저만치 걸어가네. > 2020.10.26. >
기분좋은 풍경 어릴 적..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우리집 굴뚝에서 연기가 나면 기분이 참 좋았다.. 자전거 패달을 더 힘차게 밟았다.. 해질 녘.. 문득 그 공간의 포근함이 느껴졌다.. 2020.05.27.
겨울 꽃 차갑지만 눈부신 꽃.. 하얗지만 찬란한 꽃.. 태양 앞에선 금방 녹아내리는.. 님 앞에 서 있는.. 나와 같은... 2020.05.22.
봄 날 꽃도 피고.. 사랑도 피고.. 그리고... 2020.04.12.
길에서 만난 벚꽃 오랜만에 바깥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온통 벚꽃들로 가득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은 한겨울의 함박눈처럼 흩날려 내린다 햇살을 듬뿍 받은 그 꽃잎들은 바람을 따라 긴 여행을 떠나 듯 나풀거리며 시야에서 멀어진다 마치 가보지 못 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 하 듯 몹시도 상기된 표정이다 완연한 봄이다 꽃이 있어서 아름다운 계절이다 > 2020.04.11. >
만개한 벚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캠패인으로 인해 꽃길은 썰렁한 분위기이다 바람까지 을씨년스럽게 불어대니 마스크를 쓰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겨울 길 위에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휴일의 오후, 고즈넉하게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벚꽃과 함께한 시간이어서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은 시원해진 느낌이다 >> 2020.04.05. >>
봄의 길목에서 투명하게 반짝이는 꽃잎들이 예쁘다 따사로운 햇살 때문만이 아니라 봄이어서 그렇다 고요한 산속에 보는 이가 없어서 더 그렇다 >> 2020.03.31. >>
봄길을 걸으며 해질 녘, 참으로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봄길을 걸으며 봄의 향기에 취해 본다 사라지는 것들을 애도 하 듯 꽃잎들은 미소 사라진 창백한 모습을 하고 몹시 떨고 있었다 바람 때문인 것 같지가 않았다 이 어수선한 세상 속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서로 마주보며 정담 나누는 얼굴들이 예쁘다 >> 2020.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