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속삭임 숲에서 들리던 그 빗소리가.. 저 숲을 지나온 연인들의 속삭임이었음을.. 단단한 옹이에서 느껴지던 그 신선함이.. 손잡고 걷던 다정한 연인들의 눈빛이었음을.. 난, 그 숲을 나와서야 알아차렸다.. 내 청춘은 듣지 못했던 소리 같았다.. 2017.02.06.
통도사 홍매화 그 곳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수 백 년 응축된 진한 향기가 가슴으로 스며든다 향기에 이끌린 많은 사람들이 홍매화를 에워싸고 그 고혹한 자태와 향기에 흠뻑 빠져든다 아직도 영하의 기온을 오르내리는 이 추운 겨울 날, 몇 움큼 햇살을 머금고도 이토록 붉은 예쁜 꽃을 ..
갯 골 희한하네.. 갯골 사진을 회전 시켰더니 거대한 산맥이 나타나네.. 궁금하네.. 덜컹거리는 나를 회전시키면 무엇이 되어 나올지.. 고여있는 내 생각들을 회전시키면 무엇으로 변할지.. 가끔은 돌려보고.. 뒤집어 보자.. 2017.02.02.
노을 속에서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게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긴 기다림 끝의 노을처럼.. 언제 올지 모르는 님의 편지처럼.. 2017.02.01.
휴 식 차가운 곳에 누워 있어도 결코 죽은 게 아니다.. 긴 잠에서 깨어나면 더 새롭게 태어남을 알기에.. 차가운 침묵 속에서도 잘 견뎌내야만 한다.. 누구에게나 가슴에는.. 한 두 개 씩 시커먼 멍이 있다.. 2017.01.31.
가지 못 한 길 두려웠을까.. 미끄러웠을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목숨을 건 용기를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2017.01.25.
태기산 설경 어둠 속, 눈 밟는 소리가 유난히 컸을까? 그래서, 고요하던 새벽을 일찍 깨웠을까? 산 중턱을 다 오르기도 전에 이미 여명은 다가오고 있었다 이윽고 떠오르는 일출... 발아래 산머리까지 뒤덮은 두꺼운 구름을 뚫고 떠오르는 붉음이 오묘하다 마치 동해의 푸른바다 위 하얀 ..
창 넓은 찻집 내 안의 창이 좁다는 걸.. 저 창을 보고서야 비로소 알다니.. 내 안의 시선이 낮다는 걸.. 저 창가에 서서야 비로소 알다니.. 한심하다.. 답답하다..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싶다.. 나를 활짝 열어 줄 그 누군가와... 2017.01.16.
포효하는 바다 성난 바다.. 포효하는 바다.. 울분을 표출하는 바다.. 작금의 우리 사회를 보는.. 갈기갈기 찢어진 우리의 마음 같은... ##탄핵..시끄러운 정국..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2016.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