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고고하다.. 어여쁘다.. 매말랐던 혈관에 봄 햇살이 스며들더니.. 마침내 혈색 좋은 꽃망울들을 터트렸네.. 이젠 정말... 봄인가... 2017.03.06.
이기적인 놈 지나가는 길손들 좀 쉬어가게 하면 어때서.. 앉지도 못하게 가시를 붙여놨네.. 힘들어서 일그러진 얼굴도 안보이는지... 2017.03.05.
하늘 산호 바다 속에서도.. 하늘 위에서도.. 하아얀 산호는 귀한 빛이 난다.. 어느 곳에 있어도 늘 반짝이는 그 누군가처럼... 2017.03.03.
해 뜨는 집 고운 햇살이 비추는.. 언덕 위의 하얀.. 집.. 밤을 지샌 그리움들이 창문을 열고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퉁퉁 부은 눈으로.. 날.. 쳐다본다.. 온전한 내가 부끄럽다.. 2017.03.02.
변 화 무적과도 같았던 겨울.. 깨지고.. 부서지다 보니.. 어느 새.. 봄은.. 내 가까이에 와 있더라.. 2017.03.01.
흰 토끼 토끼 같기도 하고.. 한반도 같기도 하고.. 저수지 눈 녹는 모습이 참 특이하기도 하다.. 탄핵정국으로 시끄럽긴 하지만.. 아직도 살 만 한 나라라는 걸 보여주려는 건지... 2017.02.28.
대 화 사랑에도.. 산책에도.. 대화가 없는 삶의 바퀴는 늘 덜컹거린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대화라는 걸 반증한다.. 그것은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것을 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2017.02.27.
저수지에 내린 눈 화선지를 물들인 마지막 한 획.. 과연 무엇의 마무리였을까... 나의 마지막 한 획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단 한 사람에게라도 감동적이기는 할까... 2017.02.23.
눈 오는 풍경 제법 굵은 눈이 잠시 내렸다 오후에 내린 비가 그 예쁜 눈을 모질게도 녹여버렸지만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내리는 눈과 입맞춤하며 하얀 동심으로 돌아갔다 이 겨울의 마지막 눈 일지도 모를 그 하얀 도화지 위에 남긴 발자국이 심히 어지럽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