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없는 이별
큰 슬픔을 가슴에 묻고 사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나에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눈에 힘을 주고 부정해 본들 어느 날 갑자기 그 일들은 너무나도 쉽게 다가오는 것을... 예행연습이라도 해 둔다면 전해오는 충격이라도 덜 하겠지만 미리, 그 큰 무게를 지고 많은 날을 살기가 생각처럼 그리 쉬울 텐가 살 같은 시간을 억지로 비켜서서 된바람 찬 서리 수십 번 맞다보면 아리디 아린 그 깊은 상채기에서도 굳은 살 몇 개 쯤 박힐 걸세 억센 살이 보기 흉 할지도 모르네 보드라운 감촉이 없을지도 모르네 그렇지만 그대, 절대로 굵어내지는 말게 인고의 흔적들이 켜켜이 쌓여 그대가 만든 님의 무덤처럼 커지면 이제야 조금씩 철이 들고 아픔도 서서히 아물어 가는 걸세 무디어진 마음이 공허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걱정 하지는 ..
200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