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그대에게
모처럼 찬바람도 가시고 예쁘게 화장한 햇살이 내려 앉았다 어떤 녀석들은 벌써 몇 걸음씩 창을 넘었고 화사한 발길을 나에게 옮겨 놓고는 부끄럽게 피어있는 꽃 구경을 가자고 내 팔목을 잡아 끈다 여유로운 바람은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속삭이듯 연회의 소식을 전하지만 푸르른 아침이 오기 전에 가야만 하는 봄 꽃의 꿈은 그 순간을 못내 아쉬워 하고 서둘러 봄을 전하는 노랑,하양,보라의 색동 저고리가 가늘게 떨고 있다 오늘 누군가에게 내 마음의 꽃을 꺽어 두군거리는 가슴을 전하고 싶다 2007년 어느 봄날에...진.
200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