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
날고 싶습니다. 저 거칠은 구름과 조각난 바람 사이에서 단단한 가랑잎 되어 세상을 안은 채 날고 싶습니다 달려가고 싶습니다. 홍진으로 물들어 버린 나약한 공간과 하얀 바람 비껴가는 흙무덤 위를 달려가고 싶습니다 내 영혼, 비록 여물지 않는 쭉정이로 남는다 해도 나는 여전히 그렇게 살아갈 것 입니다 그래서 훗 날, 나를 찾는 길손 있으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나는 언제나 날아 다녔다고... 나는 언제나 뛰면서 생활 했다고... 나태해진 나를 보며... ...진.
2007.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