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한줄기 소나기가 스치고 지나가는 한적한 길목에 하늘을 가로지르는 일곱 색깔의 길고 아름다운 다리가 생겼다.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만져질 듯..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된 건 아주 큰 행운이었다. 무지개는, 하늘과 땅을 잇고 산과 마을을 잇고 그리고... 그대와 나를 ..
혼란한 마음 깊은 곳에 여린 낚싯대 하나 드리운다 긴 긴 어둠 끝에 마침내 낚아 올린 미련 한 마리 조바심 두 마리 무기력했던 마음이 이제야 한결 홀가분해 졌다 미열이 자리를 비운 촉촉한 이마 위에 가을 솜털이 자라나고 있다 땀방울로 저며진 짜디짠 여름땅을 뚫고... 마음 비우는 날에... 2010.08.28..진.
그의 눈망울엔 언제나 허기진 영혼이 고여 있다 때로는 내 마음을 닮아 변덕스럽기도 하고 소심한 세상인심에 따가운 충고를 주기도 한다 구름아! 그런 몸 이끌고 동쪽으로는 가지마라 메마른 바다는 예쁜 웃음 짓겠지만 너를 본 내 님 눈가에 또 그렁그렁 눈물 고일라. 소나가가 지나간 날.. 2010.08.02..진.
서해에서 안개가 뽀얗게 내려앉은 여름 날, 서해바다를 거닐며 짧지만 긴 하루를 보내고 왔다. 세상 속에서, 천진스럽게 웃어주는 녀석들의 발랄한 모습이 좋았고 소박한 일정이었지만 아무런 불만 없이 함께 해 준 녀석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다음에는 꼭.. 아빠 고향인 맑은 동해로 가..
먹구름 깊게 덮인 울먹이는 길을 홀로 걸어갈 때 탁 트인 가슴과 깊은 용서 당당하고 질긴 마음만 있어줘도 좋겠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2010.07.30..진.
인천대교 지루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란 큰 맘을 먹어야만 되는것은 아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그저 마음을 버릴 수 있는 곳으로 가면 되는 것을... 때 마침 다리를 품에 안은 깊은 바닷물과 그 바다를 닮은 하늘이 시원하고 푸르다. 2010.07.26.
군산에서의 하루를 보내며 첫 날. 금요일 오후.. 동반 회원들과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기다리며... 둘째 날, 토요일 아침.. 회원들과 티업을 앞두고 한 컷... 티업 전, 룸메이트였던 막내 회원과 함꼐... 라운딩 중.. 목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목도리를 했건만...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무슨 땀..
이른 여름날.. 고향 바다에 몸을 담그고 용광로 같은 마음의 응어리들을 식히고 돌아왔다 식히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사그라지지 않던 그 뜨거운 것들이 한순간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는 걸 보면, 고향과 바다는 역시 품이 넓은 어머니 같은 존재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하루를 마감하는 이 조용한 공간에 품고 온 바다와 친구들의 환한 재잘거림이 파도소리처럼 쉼 없이 왔다가 사라진다. 2010.07.10.
어린 내 어깨에 지게를 지게 하신 건 험악한 이 세상을 향해 견뎌내는 연습을 시키기 위함이었을거야 나약하게 크지 말라는... 또 다른 아침.. 마음을 다잡으며... 2010.07.09..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