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하얀 그리움 아무도 모르게 내려와서는.. 어느 새 계곡을 하얗게 덮어버리는.. 비밀스럽고.. 몽롱한.. 물안개.. 나도 모르게 살며시 다가와서는.. 어느 새 나를 송두리째 가두었던.. 그.. 누군가와 많이도 닮았네.. 한 낮인데도.. 여전히 곁에 머무는.. 내.. 하얀.. 그리움... 2015.08.19.
바람 목장 배고픈 산바람이 풀을 뜯는 목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살랑거리는 초록의 옷깃 만으로도.. 자유로이 뛰어 노는 그들을 느낀다.. 옆에 없지만.. 늘.. 내 맘 속에서.. 나를 두드리는.. 그 누군가를 느끼듯이... 2015.07.07.
자작나무 숲 내가 그 숲에 들어갈 땐 무척이나 도도하더니.. 숲이 내 눈에 들어올 땐 대책없이 흔들리더라.. 내 사랑이.. 내 가슴에.. 들어올 때처럼... 2015.07.02.
밥그릇 허기진 기억 때문일까.. 자꾸만 밥그릇으로 보이네.. 어릴 적.. 내 밥그릇이 이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보리밥 아닌 이밥으로 가득찬... 2015.06.30.
함께 가는 길 바람의 등 토닥이며.. 햇살의 뺨 쓰다듬으며.. 아무런 말 없이도.. 편하게 걸어갈 수 있는 건.. 그대와 함께하기 때문일거요.. 2015.06.30.
시선이 머물던 창 내 시선이 머물던 창가에.. 이젠 예쁜 햇살이 머무네.. 그대 미소 흩어진 창가엔.. 어느 덧 아련함이 흐르고.. 닫힌 창으로 어둠이 들면.. 그 님도 날 기억하려는지.. 2015.06.29.
Before, After Before.. After.. And.. Forever.. 2015.06.09.
오빠, 어디가? 뒤에서 그녀가 날 불렀다.. 잠시 후.. 팔짱을 끼는 하양 손.. 꽃밭을 걷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2015.05.27.
그대 같아서 은은함이.. 그윽함이.. 고고함이.. 그댈 보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더 아리더라... 201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