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이유 내가 거기 서 있음은.. 너를 기다리기 위함인데.. 네가 거기 서 있음은.. 누구를 위한 기다림인지.. 자꾸 길어져만 가던 두 그림자.. 이미 어둠에 섞여 사라집니다.. 기다린 보람도 없이.. 2014.10.27.
그 날의 코스모스 춘천으로 갈 때 만났던 넌.. 날 반겨주던 예쁜 코스모스 였는데.. 아들을 거기 두고 돌아왔을 땐.. 정녕 무슨 꽃인지도 모르겠더라.. (아들 군에 가던 날...) 2014.09.16.
산다는 것 올라가 보자.. 저 위에 무엇이 있는지.. 저 위에선 뭐가 보이는지.. 그리고.. 어떤 기분인지.. 그러나.. 비겁하거나 겁먹지 말자..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는 것이니.. 그리고.. 또.. 찾아보자.. 온전히 내려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2014.09.10.
육지가 된 바다 영원한 건 없다.. 심해에 뿌리를 두고 살던 너도.. 이젠.. 그걸 알았을테지.. 초록의 여린 풀이.. 소금물 뚝뚝 떨어지는.. 네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던 그 때부터... 그래도 아파하진 말길.. 이미 소싯적에 알았던 날 위안 삼아.. 2014.09.04.
전 염 사랑이란.. 아무도 모르게.. 서로 닮아 가는 것.. 너의.. 순수와.. 나의.. 열정을.. 서로 전염시키는 것.. 2014.07.14.
그리움의 그물 내.. 그리움을 촘촘히 엮어.. 하루의 길목에 펼쳐놨습니다.. 기다림은 늘.. 힘들지만.. 미동 없이 버텨 보렵니다.. 행여나.. 그대.. 엷은 미소라도 지나가려는지.. 2014.07.10.
내 맘 속엔 꽃 밭에 앉아.. 꽃을 들여다 봅니다.. 몽롱한 향기와.. 오래된 고독과.. 가슴 저린 연민이 있습니다.. 꽃밭에 앉아.. 나를 들여다 봅니다.. 아직도.. 그 속엔.. 세상의 소음만 가득 합니다.. 2014.05.08.
지지않는 꽃 침묵은 미래를 삼켰고.. 슬픔은 시간을 삼켰고.. 바다는 눈물을 삼켰다.. 도저히 걸을 수 없는.. 이 통증은 무엇인지.. 아직 지지않은 저 꽃잎은.. 분명 짜디짠 눈물을 먹고 자랐을 거야.. 그래.. 오래오래 살아 있어야 돼.. (세월호의 아픔을 삭히려...) 2014.05.07.
그대 창가에서 내.. 환한 미소가 보이지도 않는지.. 오늘도..그대 창은 열릴 줄 모르고.. 또 하루의 끝에 선 나는.. 오늘도 그대 창만 바라봅니다.. 201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