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에서 무엇인가 나를 이끈다. 발길이 머문 그 곳에서 느끼는 이 만족감.. 오늘, 예쁘게 차려입은 가을과 데이트를 즐겼다. 2012.09.15.
십리포 해수욕장에 가을비가 내리던 날 촉촉한 가을비가 내린 해수욕장.. 소사나무 숲에 내려앉은 그윽한 안개를 만나러 달려왔건만 하루종일 자욱했을 그 안개는 이미 저 하얀 파도의 품에 안긴 후였다. 여름 날, 심장 뜨겁던 사람들의 자취도 사라진 백사장엔 외로운 갈매기들의 조용..
마을 축제 스케치 비가 온다던 하늘엔 먹구름만 간간이 흐르고 그 구름 뒤에 숨은 햇살이 가끔 고개를 내밀고는 내 발걸음을 따라 축제장을 기웃거린다. 시원한 바람과 아기자기한 풍경들, 그리고 밝고 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어서 즐거운 주말이었다. 2012.09.08.
깊어가는 가을 저녁 고운 가을 단풍이 저녁 저수지에 내려 앉았다. 나뭇잎 보다 잔잔한 이 고즈넉한 물 위가 더 마음에 들었나 보다. 아니, 조금씩 조금씩 가을을 스스로 익혀가는 연습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단풍 든 저녁이 아름답다. 2012.09.08.
민들래 홀씨처럼 파아란 하늘에서 민들레 홀씨들이 바람결에 흩어진다. 땀에 흠뻑 젖은 저 홀씨들은 미래를 위해 쉼 없이 비행하며 아무도 모르는 그곳에서 유구한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훌린 땀방울만큼 울창한 숲을 이루리라. 2012.09.08.
소래 습지 생태공원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아직도 연일 뿌연 얼굴로 막바지 더위를 품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붉은 해당화를 흔들어 고운 향기를 퍼 나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염전으로 유명했던 곳. 옛 명성을 뒤로 하고 지금은 그 자취만 일부 남아 있지만, 넓디넓은 그때의 자취..
노 을 저 붉은 저녁노을 위에서 풀벌레 소리가 들려온다 저 황홀한 구름 사이에서 사랑스런 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들은 어느 새 어여쁜 메아리로 바뀌어 서산 마루에 살포시 안기고 시린 눈 들어 하염없이 바라보던 내 눈가에도 한줄기 노을이 굴러 떨어진다 붉은 노을이 또르..
미인폭포 삼척 도계에 있는 미인폭포. 수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웅장한 모습은 아니지만 높은 곳에서 낙하 하는 하얀 물줄기가 아름답다. 두려움을 품고 뛰어 내려서 일까... 착지한 그 낯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마치 남태평양의 어느 한적한 바닷가의 물빛을 닮은... 2012.08.14.
산책길에 만난 도라지꽃 보라색 그 귀족스런 색깔.. 하늘 향해 고개 든 얼굴에 함박웃음 가득하네. 네가 거기서 웃고 있는 줄 알았다면 내가 앉았던 의자 어깨를 무겁게 하지는 않았을 것을... 201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