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맞으며 봄비가 내리면 그 비를 따라 꽃들도 함께 오는가 했더니... 꽃 보다 많는 빗방울들만 나무 가득 피워 놓고 봄꽃이라 봄꽃이라 우기고 가네. 2012.04.11.
생강나무 꽃 강렬한 향기를 뿜어 낸 덕에 내 눈과 마주친 노란 생강나무 꽃.. 길가에 외롭게 서서 수줍은 듯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서산을 넘어가는 햇살이 없었더라면 더욱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지금 그 꽃과 마주하는 이 순간에도 방 안 가득 진한 향기가 배어 ..
다육식물원에서 봄을 만나다 어딘가에서 분명 봄 내음은 솔솔 풍겨나고 있는데.. 아직도 거친 바람 뒤에 숨은 봄은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 놓질 않는다. 아쉬움에 찾은 다육 실물원.. 수 백 종의 다양한 얼굴들과 도톰하고 생기 발랄한 싱싱한 잎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예쁜 꽃들..
소나무 숲 허균의 생가 뒤쪽..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서로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다. 바람이 부는데로 이리저리 휘청거리다 보니 비록 그 자태가 곧지는 않으나 오랜 풍상을 이겨낸 흔적들은 그 몸 구석구석에서 역역히 배어 나온다. 저 앞에 서면 마음까지 숙연해 진..
허균 생가를 찾아서 고향 가는 길에 강릉에 잠시 들러 허균의 생가를 둘러 보았다. 바람이 불어 와 내리는 햇살들을 억세게 밀어내고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몰고 다녔지만 천재 여류 시인을 배출한 이 고풍스런 집을 둘러보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허난설헌.. 그녀의 초상 앞..
대나무밭에서 짖굿은 봄비가 한바탕 요란스럽게 놀다 간 대나무 밭.. 꿋꿋하게 겨울을 버텨 온 곧은 푸르름이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대견하다. 나의 일상도 그들의 삶처럼.. 늘 꿋꿋하고 스러지지 않는 싱그런 푸르름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2012.03.25.
바다.. 그 겨울의 끝자락에서 누군가가 그리울 때 가끔은 바다를 생각하며 아린 가슴을 식힌다.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 가끔은 바다를 바라보며 여린 가슴을 달랜다. 바다는 늘.. 나에게 큰 위안과 힘을 준다 영원히 부패하지 않는 소금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가 있어 행복하다 2012.03.14.
흰눈.. 그 겨울의 끝자락에서 보고 싶었다 너를... 하얀 네 모습을 보면서.. 내게 쌓여있던 그리움들을 모두 태웠다. 가슴까지 하얗게 만들었다. 2012.03.14.
궁평항의 배 그들의 시선은 언제나 대양을 향한다 그곳엔 그들의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추위가 파도도 얼려 버렸는지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기만 한데 대양과 이어진 저 바다 밑에서는 아마도 봄이 잉태되고 있을 것이다. 201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