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의 일몰 솔밭 사이를 여유롭게 걸어가던 하루가 물을 건너고 뻘밭을 건너더니 마침내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바닷 바람에 겨우 식혀놓은 내 가슴은 또 다시 뜨거운 기운으로 가득하다. 태양이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은 언제나 이렇게 감동을 준다. 2011.06.13.
만선의 꿈 바빴던 하루도 그 속으로 쉬러 들어가는 시간. 배 한척이 금빛 물결을 헤치며 당당하게 대양으로 나아가고 있다. 만선의 꿈을 가슴 가득 품고... 2011.06.13.
호수공원 小景 3일 연휴 내내 답답했던 마음을 가라앉히려 찾아 간 공원..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한참을 배회하다 겨우 한자리를 찾아 비집고 들어갔다. 주차를 하려고 헤맬 때 알아 본 것처럼 공원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나의 존재를 그 공간속에 조용히 묻고 발자국 소리도 감춰..
양귀비꽃 관상용으로 개발 된 꽃이라고는 하지만 양귀비꽃은 여전히 화사하고 예쁘다. 무리지어 있을때도, 홀로 서 있을때도...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도 돋보이는 이 꽃에 빠져 화려한 얼굴과 고운 입술을 원 없이 바라보고 어루만지는 호사를 누렸다. 부천 상동호수공원에서... 2011.06.06.
Climbing 아슬아슬하다. 스릴이 느껴진다. 절벽을 오르는 굵은 근육들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역동적이다. 폭포를 오르는 연어들의 몸부림처럼... 나로 하여금 강한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킨다. 2011.06.03.
붓꽃 산책길에서 만난 보라색의 예쁜 붓꽃. 줄기며 꽃이 난을 많이 닮았다. 어여쁜 자태를 자세하게 들여다 보다 그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넘어가는 햇살에 비친 투명한 꽃잎이 시무룩했던 행인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2011.05.30.
초롱꽃 평생 종을 치던 종지기의 무덤가에 피어났다는, 그래서 종의 모양을 하고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초롱꽃. 바람이 불어와 꽃잎을 스칠 때마다 그 종지기가 울렸을 고요하고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듯 하다. 2011.05.30.
애기똥풀 줄기를 꺾으면 나오는 노란 액체가 마치 애기똥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꽃.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들녁과 나즈막한 산 언저리에 지천으로 피어난다.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름대로 예쁜 꽃이다. 하필이면 애기똥풀이라니.. 남들은 그 생김새로 이름을 부르는데 넌..
다육식물원에서 일요일.. 벌써 여름 흉내를 내며 내려앉은 햇살이 비지땀을 흘리며 걸어가고 있다. 자전거에 몸을 실은 나는 유유자적 그 옆을 가로질러 냇길을 달려가고... 힘 찬 페달 위로 진한 아카시아 향기가 끝도없이 스쳐 지나간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틈에서 뭔가를 발견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