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가 오거나 연일 흐리거나... 가을이 떠나 갈 날이 멀지 않았는데 하늘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빗 줄기 속에서도, 구름 아래서도, 언뜻언뜻 비치는 햇살 속에서도 단풍은 여전히 화사하게 빛난다 가을길 위에서 만난 단풍들... 가을이 그리워 질 때 언제든지 꺼내어 볼 수 있게 잘 보관해 둬야지... >> 2021.11.13. >>
그 안에 들어서면 하늘과 땅이 모두 황금색이다 아니, 황금을 안고, 또 밟으며 걸어가는 기분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슴 속에 그것이 쌓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흐뭇했다 오늘, 이 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몇 년 치 행복을 안고 돌아갔을 것 같다 잊지 못 할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과 함께... 촬영을 허락해 주신 모델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2021.11.09. >
가을정원에 들어섰습니다 님을 처음 본 그 때처럼 마음이 바스락 거립니다 가냘픈, 그 숨 막히는 소리에 가슴이 마구 뜁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담아 온 예쁜 가을을 골라 그대에게 부칩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 한 그리운 이를 보듯이 보아 주세요 그대보다 내가 더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될겁니다 > 2021.11.07. >
성모마리아상 옆 단풍나무가 예쁘게 물들었다 마리아의 온화한 표정과 세상을 향한 무한한 사랑에 잘 어울리는 색이다 거룩한 님의 기도가 온누리에 퍼져 사랑과 믿음이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성모마리아여 험하고 거친 이 세상에서 당신에게 간청드립니다 사람들이 여전히 괴로울지라도, 아침까지 안전하게 잠들 수 있게 하시고 늘 우리와 함께 하시고, 나약한 우리들을 보살펴 주시옵소서... > 2021.10.27. >
가까이에 다가온 가을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있다 보니 눈 맞춤도 못하고 이미 말라 떨어진 아련한 가을도 있었다. 그 길 위에... 어지러운 일상들을 훌훌 털고, 이젠 완전한 가을을 느끼며 모두의 얼굴에 단풍처럼 화사한 미소가 가득하기를 바래본다 서툰 가을바람도 며칠 후엔 이 숲을 온전히 물들일테니... > 2021.10.26. >
5월의 편지 계절의 여왕 5월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며 가며 눈 맞춤 하던 울타리 장미를 오늘에서야 비로소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 다 본다 활력을 잃은 나의 봄도 저 간절한 붉음처럼 다시 타오르길 바래본다 > 2021.05.24. >
꽃눈 내리는 날 먼 산 바라보며 넋 놓고 있다가 봄을 반기지도 못하고 보낼 뻔 했다 계절은 언제 이렇게 어여쁜 꽃들을 활짝 피워냈는지... 바람이 불 때마다 쏟아지는 꽃잎들을 아까워 하며 탄성을 지르다 그것이 소복히 쌓인 눈 같아서 마음은 겨울처럼 싸늘하기만 하다 모자 위에 쌓여있는 함박눈을 현관 앞에 털어냈다 이젠 나도 겨울생각 훌훌 털고 봄이 되어야지... > > 2021.04.05.
눈 오는 날 고속도로 주차장이 무서워 조금 일찍 퇴근.. 밀리는 길을 벗어나 한적한 저수지 옆에서 나뭇가지에 쌓이는 눈을 담아본다 뽀오얀 피부가 어여쁘기만 하다 나의 그리움만큼 자꾸만.. 자꾸만.. 쌓여가는 눈... > 2021.01.12. >
비구름이 잔뜩 내려앉은 탄도항의 저녁.. 폭우라도 금방 쏟아질 것 같던 하늘에선 강렬한 빛내림이 뜨겁고 일몰 후의 옅어진 구름 아래엔 하루를 완성하듯 평온과 고요함이 가득하다 하늘 같았던 나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 > 2020.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