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있는 한강변을 걸으며 한강변에 끝 없이 피어난 억새 꽃.. 제법 찬 바람이 불어대는 강변에 서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햇살이 있었더라면 더 빛났겠지만 그 자체 만으로도 좋았다 그 환한 얼굴을 보며 걷는 사이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둡던 하늘에서 빗방울들이 후두..
가을 속으로 스며든 안개 이 가을에 자주 만나게 되는 꿈 속 같은 풍경.. 출근하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 신비함 속에 묻혀 본다 그 속에 들어서면 시간도 공간도 알 수 없다 지금 이 세상은 온전히 가을 차지다 지금 그 안에 내가 있으니 가을은 나의 것이다 2013.11.09.
가을을 품은 안산 호수 공원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평소에는 눈여겨 보지도 못하다가 어느 날 문득 눈이 마주쳐 보게 되는 놀라운 풍경들이 있다 새로운 것들을 볼 때의 그 기분처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곤 한다 시력이 나쁜건지 마음의 여유가 ..
두물머리의 가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가도 두물머리의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탁 트인 시야와 유유히 흐르는 넓은 강 그리고 그 투명한 물에 비친 나무와 산들의 반영.. 환한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섞인 한 없는 여유가 모두 내 것 같아서 좋다 한참 동안 못 가 본 사..
석촌호수의 가을 소경 가을비가 촉촉히 내린다 비는 바람에 날려 사라지는 낙엽들을 잡아놓고 싶었나 보다 아쉬운 걸음 걸음마다 곱게 채색된 낙엽들을 맘 껏 밟을 수 있는 건 가을비 덕분이다 사무실 가까이에 있지만 처음 발걸음 한 곳.. 이곳에도 이미 가을이 깊어 가고 있었다 도심 ..
단풍이 물든 자작나무 숲 담아 온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노라니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내 감성이 이끄는데로, 나만의 시선과 느낌이 담긴 소중한 순간들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숲 내음, 바람, 안개, 빛나는 햇살, 발자국 소리, 반짝이는 눈빛들.. 그리고 그 속에 묻혀서 환하게 웃고 ..
단풍이 물든 자작나무 숲 아침 햇살이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오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안개가 몰려온다 잠시 후 햇살이 안개를 밀어내고 살포시 내려 앉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안개가 그 숲을 가득 채운다 꿈 인 듯 생시 인 듯.. 아침 잠을 설치며 도착한 그 곳에서는 햇살과 안개가 서..
광릉 수목원 길의 단풍 광릉 수목원을 지나다 만난 뜨겁고 벅찬 가을.. 올 가을엔 보지 못 할 것 같았던 어여쁜 단풍을 우연히 만났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투명한 붉은 빛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컨디션 난조로 우울했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
경기도 미술관 옆 숲에서 고요함.. 차분함.. 순수함.. 결코 쉽게 얻어지는 건 아니지만.. 숲 속에 들어가면 나도 숲이 되고 싶다 201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