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밭 마치 녹색의 융단을 보는 듯 하다. 저 위에 누워 잠시 눈이나 붙여 볼까? 길을 지나다 우연히 만난 대단위 무 밭이 바쁜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차에서 내려 잠시 내 눈을 정화시키고 내 호흡과 내 마음을 정리해 본다 모처럼 느껴보는 가슴 시원한 풍경이다. 2013.06.14.
동 행 때로는 눈길을.. 때로는 빗길을.. 때로는 고운 길을.. 때로는 험한 길을..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걷다보면 어느 새 마음도 생각도 하나가 된다는 걸... 2013.06.12.
오월의 편지 그렇게 5월은 가고 또 새로운 한 달이 시작 되었다 한결 짙어진 녹음은 더 강렬해진 햇살도 은혜롭게 품어주고 내 발길 닫는 곳마다 나타나는 화사하고 향기로운 얼굴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네 수고로웠던 지난 한 달의 편린들이, 바라보고 있는 잔잔한 저수지 위를 제비처..
물빛 공원 금요일 저녁.. 결혼을 앞두고 인사 차 온다는 전 직원과 회사 동료들과의 약속을 앞두고 약속 장소 근처의 공원에 들러 잠시 조용한 시간을 가졌다.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한 번도 둘러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천천히 저수지 주변을 걷다보니 조급했던 마음도 누그러지고 세..
소나무 꽃 소나무에도 꽃이 핀다는 걸 잊고 었었다 신록이 푸르러지는 이 때 쯤, 솔밭에서 눈처럼 날리던 것들이 저 꽃에서 나는 줄 알면서도 왜 아직 한 번도 다가가서 어여쁘게 바라보지 않았을까? 자세히 보니 이 꽃도 꽃이라는 걸 이제야 알겠네 2013.05.20.
바다 산책 5월인데도 벌써 여름 같은 날씨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구슬 같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는 오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바다 위를 새처럼 날아다니는 저 사람들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2013.05.13.
거친 바다 거친 바다, 그래서 더 좋은 바다 한을 풀어 내 듯 요란한 목소리를 쉼 없이 내뱉는 절규 그 거침없는 기세에 독기 서린 내 눈빛도 잠잠해 진다 바다.. 내 마음의 단련자. 2013.05.13.
명동 성당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게 하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2013.05.06
철쭉꽃에 취하다 향기를 따라 찾아간 곳.. 그곳엔 지천으로 깔린 철쭉꽃과 자동차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차들을 타고 온 아름다운 사람들의 향기가 있었다 배고픈 줄도 모르고 벌처럼 쏘다니다 보니 점심 시간도 훌쩍 넘어버리고 김밥 두 줄을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나니 어느 덧 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