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의 봄 모처럼 화창한 주말이다 빛나는 햇살을 머금고 꽃들의 얼굴도 예쁘게 활짝 피었다 간밤에 잠도 푹 잤나 보다 화사한 화장이 뺨 위에 아주 잘 스며들있다 그 얼굴을 어루만지며 바람이 머문다 내 발걸음도 덩덜아 머물고 흠모하는 벌들의 눈빛도 함께 머문다 투명한 봄이 나의 ..
머물다 간 자리 함께 있었으나 같은 자리는 아니었으니 떠난 후의 자리가 각기 다를 수 밖에... 인생이 머물다 간 자리..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각자 원하는데로 머물다 가는 것.. 2013.05.04.
봄 기운 가득한 서일농원 불룩한 배를 내밀고 앉아있던 항아리들이 꽃들의 재잘거림을 듣고서야 비로소 참고 참았던 차가운 겨울숨을 시원하게 토해내며 반짝거리는 몸을 추스리고 홀쭉해진 뱃속으로 다시 봄 향기를 깊이 빨아들이고는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봄 볕에 몸을 맡기고 ..
메타세쿼이아와 석양 2013년 4월의 마지막 날.. 지친 몸을 끌고 동네 어귀에 들어서다 해 지는 서산을 바라본다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일몰이 내 맘과는 다르게 화사하고 건강해 보인다 그래, 오늘도 그토록 너의 열정을 다 했으니 그렇게 고울 수 밖에 없겠지... 그러나 한 달을 마..
목련의 미소 목련화.. 누구는 화려하지 않다고 말 하지만.. 넌 충분히 화려하다 돌아서 가는 모습이 어지럽다 말 하지만.. 넌 품위 있게 우아하다 어여쁜 너.. 오랫동안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2013.04.24.
봄 길 위에서 만난 인연들 2013년의 봄.. 여전히 봄은 알 수 없는 계절이다 겨울 같기도 하고 때론 여름 같기도 하고... 그래도 계절의 시계는 여지없이 또 예쁜 꽃들을 피워냈다 강렬한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뽐내고 있다 봄.. 참으로 화사하다 2013.04.20.
바라보기 때로는..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말이 필요없는.. 그 순간.. 침묵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그곳에 사랑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침묵도 지배한다.. 2013.04.20.
목련의 노래 화사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우아한 노랫소리가 들린다 5선지로는 표현할 수 없어 새로운 악보를 만들었나 보다 목련의 노래 차마 혼자 듣기 아까운 노래 2013.04.20.
공 존 자유.. 구속.. 그 아이러니한 동거.. 201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