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움 비웠다.. 내 마음도.. 내 생각도.. 가벼워졌으나.. 아직 날 수가 없다.. 훨훨 날아가고 싶지만.. 오히려 더 무거워 졌다.. 무엇일까.. 빈속에 가득 차 있는 것들이... 2013.02.15.
눈 길 위에서의 하루 꽤 많은 눈이 내렸다 전 날, 진눈개비가 늦은 밤까지 내리더니 세상 위에, 나무 위에 하얀 그림을 예쁜게 그려 놓았다 발길 닫는 곳마다 얼굴엔 하얀 미소가 머물렀다 침침하던 마음에도 모처럼 하얀 미소가 맴돌았다 가슴 두근거리는, 아주 행복한 하루 였다 사라지..
종소리 첫 키스.. 그 가슴 떨리는 순간에 들린다는 소리.. 나의 종소리는 어떻게 울렸을까? 2013.02.07.
서일농원에서 저 많은 장독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저 많은 장독 속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매서운 겨울바람에 그저 웅크리고 앉아있는 것 같지만 삼라만상의 모든 형상들과 생각들이 익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길고 긴 번뇌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비로소 밝고 화사하게 터져 나..
세 월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더 많다는 게 지루하게 느껴졌다..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더 적다는 게 조급하게 느껴진다.. 나무야..너는 어떠냐.. 2013.02.02.
겨울 물안개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 사랑이란 그런 것 일 거다.. 눈앞에 있어야 더욱 실감나는 것.. 그것도 아마 사랑일 거다.. 어쩌면 사랑은.. 짙은 물안개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2013.02.02.
반 사 미안..너를 통해서 나를 보면.. 그 동안 못봤던 나를 볼 수도 있을거야.. 마음의 시력이 옹졸 했음을 인정해.. 그래.. 고개를 들어야만 하늘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어.. 2013.02.01.
시간여행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아 있다.. 함께 할 수 없음에.. 따라 갈 수 없음에.. 미움은 해일처럼 밀려 오고.. 서로의 시간들은.. 긴 어둠을 흠뻑 적신다.. 시간여행에서 돌아오면.. 전처럼 또 이뻐 죽을 것이다.. 2013.01.31.
설 렘 길지 않아도 좋다.. 바람 끝에 잠시 머물러도.. 물결 위에서 잠시 반짝여도..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너로 인해 가슴이 설렜다면.. 난..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201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