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고향에서 시골의 정갈한 공기 때문인지매미들의 울음소리는 무척이나 요란스럽다.넘어가는 햇살도 놀랐는지 발걸음을 늦추고... 200여 포기의 배추 모종을 앞밭에 심었다.아니, 내가 심었다 기 보다는 배추모종을 일정한 간격으로 옮겨놓은 일을 했다. 네모 난 모종틀 안에 얌전히 앉아있는 갸녀린 어린 배추들...모종이 다치지 않게 아래쪽에서 밀어 올리며 조심스럽게 배추 허리를 당겨 올리면하나 둘 뽁뽁 뽑혀 나오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얼마만인가.맨발로 밭고랑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는 게... 발바닥에 느껴지는 폭신 거리는 흙의 느낌이 참 좋았다.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흙이 발가락 사이를 비집고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찌르기도 한다.어린 시절에 느꼈던 그 느낌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 이상했다.그 땐 밭일을 ..
200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