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의 하루 오래간만에 화사한 철쭉 구경도 하고 짭쪼름한 생의 활력소를 얻고 왔다. 발걸음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힘들었던 그 동안의 시간만큼 내가 딛는 땅은 더 단단해 질 것이다. ...진.
괴테의 생각 속으로 거래처에 가는길... 산 너머에서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가 나의 행선지에서 나는 것이 아니길 빌었다 아... 이럴 수가... 15대의 소방차와 그 많은 사람들의 힘겨운 진화에도 불구하고 그 화마(火魔)는 주위의 산소마저 다 먹어 치우고 나서야 잠잠해 졌다 2시간 반 동안 ..
수리산에서 봄 날, 오래간만에 시간을 낸 친구들과 어울려 화려한 하루를 보냈다. 푸르러 가는 신록과 화사한 철쭉에 둘러쌓였던 포근한 시간들이 오롯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꽃길을 걸으며, 산길을 걸으며 내 마음과 생각속에 담았던 푸른 생각들을 잘 키워가야지... 그리고 그 가..
산본의 봄 2008.04.24.
봄비가 왔다 우산을 받쳐 들고는 가로수 사이를 한참 걸었다 바지도 새싹을 틔우려는지 빗물을 뿜어 올리는데 우산 위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얀 꽃잎이 내렸다 뒤돌아보니 내가 지나 온 길은 눈길이었다 봄비가 내린 날에... 2008.04.22..진.
어느 봄날에 그 길었던 겨울의 채취가 그리운건지, 말없이 지나가는 짧은 계절이 야속한 건지... 이미 뻐꾸기 날개에도 땀이 맺혀오건만 난 아직도 흰 눈의 품안에만 묻혀 있는 건가? 봄 날, 한 낮의 고운 햇살에 노란 날개 펼쳐놓고 천근같은 눈꺼풀을 원망하며 꾸벅꾸벅 조는 병아리처럼..
꽃눈을 밟던 날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의왕시청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주차장 옆으로 울타리처럼 심어놓은 벚꽃이 내 시선을 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풍경이 내 발걸음을 부른다 거기엔 이미 많은 차들이 줄을 맞춰 앉아있고.. 시청 옆으로 난 산책로에는 이제 막 새싹이 돋아 오르..
꽃잎, 눈처럼 내리다
겨우 내.. 힘센 바람의 등살에 숨죽이며 그들이 떠미는 대로 허리운동 그렇게 하더니 인정 많은 바람이 옷깃을 스쳤다고 굵은 허벅지로 세상을 딛고는 그 화사한 얼굴을 부끄럽게 내밀었구려 산고의 아픔도 잊은 채 아이의 얼굴을 보며 웃는 산모의 얼굴처럼 너무나도 곱고 평온한 얼굴이오 사람들의 환호와 즐거운 비명소리 태산 같이 쌓이는 발자국을 바라보며 힘겨웠던 지난 겨울은 잊으소서 밤을 낮 같이 비추던 그대의 후광으로 세상은 무심히 밝아지고 그늘진 미소조차 보이지 않으니 낮 선 바람이 그대를 희롱할 지라도 모른 채 먼 산 만 바라보며 지칠 때까지 피어 있으시구려 언젠가 그대 가실 때 가녀린 목에 둘렀던 분홍 머플러 하나도 빠짐없이 주머니에 모았다가 가시는 발자취 위에 곱게 덮어놓으리다 그대 가신지 아무도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