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있어서 혼자 다녀왔다. 그래서 가족들에겐 미안함이 앞선다. 언젠가는 이 벅찬 느낌을 함께할 수 있으리...
2월을 맞으며 벌써 2008년도 2월의 첫날이다 고운 햇살은 수줍은 걸음으로 내 곁을 스쳐가고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은 생기 발랄하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환호하고희망 하나 쯤 가슴 속에 새겨 넣던 사람들마다의 다짐들.. 몇 번의 많은 눈과 크고 작은 사고들로 연일 사람들의 마음을 조이게 하던 기억들...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서른 한 개의 세상은 그렇게 지나갔다 한 해를 준비하고 계획하는데도 많은 시간들을 쏟았다 어제의 햇살보다 오늘의 햇살이 더 빛나는 이유는 성숙함이 더해졌기 때문이리라시간이 지나야 숙성이 되는 그 인고의 귀한 시간들... 나 또한 그 속에 있으니 좀 더 많은 여유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생각하는 만큼의 크기로 마음이 넓어진다면 난 기꺼이 많은 시간들을 투자할..
때는 이미 늦었지만 생각만은 추억 속 이렇듯 바람 불고 옷 덧껴 입을 때면 그 님의 옷자락 한 번 더 여미고 파라 개똥벌레 흩어진 그 여름 어느 날 풀 내음 흠뻑 밴 그 님의 소매자락 한 쪽 귀 베개 삼아 잠이들 무렵 발부리 채일 조그마한 돌 집어 나의 귀 간지르던 따뜻한 사랑이여. 2008.01.27..진.
하이원 에서의 하루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여행을 한다는 것은 매우 가슴 벅찬 일이다. 더구나 여행을 많이 해 보지 못 한 나로서는 더더욱 그렇다. 늘 그렇듯, 한 번도 가보지 못 한 곳에 간다는 것... 그것은 도전이자 또 다른 새로움의 시작이기도 하다. 나는 그 때의 호기심 가득한 ..
능금 반쪽의 만남과 겨울 모퉁이의 설레임과 차가운 냇물의 오열과 투명한 갈대의 낭만과... 가느랗게 이어진 꼬불꼬불 산 길 마다 가벼운 발자국 찬 호흡 들이켜 서리 내린 밭 이랑에 고운 자국 뿌려라 어느 낮선 대문 사이로 충실한 파수군의 세상 터지는 소리 갈대의 속삭임 만큼 설레임은 모자라 포개진 손가락의 뜨거운 이야기 부는 바람도 눈을 흘기고 나무 끝에 은은한 나의 겨울은 그렇게 외롭지 않은 계절 뒷 동산의 산책... 2008.01.20..진.
흔들어 마신 소주 20대 초반. 친구들과 하루 종일 을지로를 휘젓고 다니다가 저녁이 되자 허기가 졌다 고척동에 있는 친구 집에 들르니 가진 돈도 다 바닥이 났다 있는 돈 다 긁어모아 겨우 허기를 면하고 달랑 소주 한 병을 사왔다 근데.. 이거 소주 한 병으로 누구 코에 붙이냐? 그 때, 친..
한 웅큼 언 바람 코끝을 스쳐 그나마 막혔던 내 호흡 더 가쁘다 왠 늠 날씨 거꾸로 매달린 고드름 친구인가 자꾸 밑으로만 고개 숙이네 2008.1.16..진.
용평에서의 하루 조심스럽게 미끄러운 길을 헤치고 도착했다 눈이 내리는 용평에 도착한 시각은 해가 넘어 간지 꽤 오랜 후였다 벌써 많은 방에는, 사람의 도착을 알리는 밝은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고 가지마다 수북하게 쌓인 수정 같이 투명한 눈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