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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숨 짓는 밤

    깊은 밤.. 서너번의 긴 호흡을 들이키고 창문을 여니 초록의 잔디 위로 밝은 이슬이 아름답다 저 건너 불빛에 나의 진실 그리며 보이지 않는 영혼 둘러 보지만 시야에 어리는 건 오직 고요 뿐... 아카시아 향기 주고 받으며 귓속말로 소곤거리던 여름밤의 짧은 데이트는 아직도 진녹의 잔디 위에서 나의 어깨 들먹이는데 소나무 가지에서 불어오는 고향의 낮은 목소리에 이토록 잠 못 이루며 한숨 지어야 하나 반월에서... ...진.

    2007.07.31
  • 다 못 보고

    하고픈 말 다 못 하고 보고픈 얼굴 다 못 보고 말 못하고 돌아서는 쓰라린 내 가슴이야 무언의 손짓으로 갈망의 눈빛으로 부서지는 내 마음을 말로 다 어찌하리 스쳐 지나는 무거운 걸음 속에 돌이켜 지나 온 긴 여정을 담아 하고픈 말 보고픈 얼굴 가느랗게 옮겨 본다 고향에서의 우연한 만남... ...진.

    2007.07.31
  • 산 행

    백색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진다 화사한 얼굴 가벼운 발걸음 뽀드득 노랫소리 즐거운 재잘거림... 정상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雪水가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던 피곤과 속박과 지루함을 안고 시원스레 하강한다 바짓자락 끝에 매달려 미소 짓는 고드름과 벅찬 호흡속에 스치는 하얀 입김 그 백색의 순수함 만큼이나 가슴도 벅차 오르게 하고 깨끗한 바람 속으로 파고드는 정다운 노랫가락이 마주잡은 손 마다 온기 가득한 정을 느끼게 하고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쾌활한 외침이 주목처럼 고고하다 그렇게도 차갑게 얼굴울 문지르던 세찬 바람 어느 새 땀으로 나의 등 적시고 즐겁기만 한 우리들의 웃음 속에 세상의 냉기들을 한 아름 안아본다 늦 겨울의 어느 날, 조령산에서... ...진.

    2007.07.31
  • 이 별

    한숨이 잦아 졌습니다 세상의 그림자와 찬 바람을 함께 마셔야 할 나의 호흡이 왜 이리 길어 졌는지 모릅니다 차갑습니다 사람들의 입김 사이에서 오가는 많은 진실들이 그렇고 자존심 때문에 현실을 외면한 알량한 마음이 그렇습니다 이제, 참 된 만남과 진정으로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흩어져 사라지는 모습들을 보고 있습니다 건조하게 진동해 오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들으며 이것이 나의 진실임을 느끼면서도 이미 비껴 지나간 바람결 속에 내 마음 띄우기엔 너무 먼 것 같습니다 어떤 만남 뒤에... ...진.

    2007.07.31
  • 나의 보물들

    나의 보물들 크흐흐~ 녀석들.. 뱃속에다 뭘 집어넣은거야. ...진.

    2007.07.31
  • 살아 있다는 것

    날고 싶습니다. 저 거칠은 구름과 조각난 바람 사이에서 단단한 가랑잎 되어 세상을 안은 채 날고 싶습니다 달려가고 싶습니다. 홍진으로 물들어 버린 나약한 공간과 하얀 바람 비껴가는 흙무덤 위를 달려가고 싶습니다 내 영혼, 비록 여물지 않는 쭉정이로 남는다 해도 나는 여전히 그렇게 살아갈 것 입니다 그래서 훗 날, 나를 찾는 길손 있으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나는 언제나 날아 다녔다고... 나는 언제나 뛰면서 생활 했다고... 나태해진 나를 보며... ...진.

    2007.07.30
  • 옛 집

    키 큰 잡초에 덮여 고요한 부모님 나 자매가 살던 곳 무수한 거미가 과거를 덮었으나 텅 빈 인기척에 내 마음만 타노라 눈 앞에 선한 한 때의 추억이 내닫는 구름에 가리워 져도 뜨거운 호흡속에 싹트고 있는 내 마음의 희망은 영원하리. 옛 집을 바라보며... ..진.

    2007.07.30
  • 쪼르륵

    조촐한 상 위에 빨강 파랑 초록 나의 입 맛 돋구어 줄 이것 요것 조것 누구의 정성 이라서 한 그릇 두 그릇 세 그릇... 어느 배고픈 날... ...진.

    2007.07.30
  • 기다림

    검은 바람은 거리에 뒹굴고 내 모습이 낙엽에 스치울 때 언뜻언뜻 보이는 저 건너 불빛이 내 님의 모습처럼 아련 하건만 앙상한 가지에 부데끼는 시간들은 나의 존재를 잠재우고 돌아서 오고 있는 하얀 그림자 있어 내 님의 모습인 양 발길 머문다. 어느 겨울날에... ...진.

    2007.07.30
  • 님 모습

    빠알간 코트 너머로 보이는 흑색의 영롱함에 부는 바람도 희롱 하 듯 풍랑의 물결이 일고 검은 대지위에 초연한 긴 그림자 있어 머언데 수평선 바라볼 때 서글픈 그대 눈망울 인어 동상에 떨어지고 풍파에 시달리는 靑松은 님의 모습이런가. 해운대에서의 님 모습을 그리며... ...진.

    2007.07.30
  • 체육대회를 마치고

    체육대회를 마치고 초등학교 모교에서 동문 체육대회를 마친 후 서둘러 출발한 보람도 없이 문막 휴게소를 지나 왼쪽으로 굽은 도로를 지나자 마자 하늘을 오르는 용의 꿈틀거림 처럼 빨간색 불빛이 끝도없이 이어졌다 차돌맹이 같이 단단해 보이던 영복이 친구의 두 아들... 지칠 줄 모..

    2007.07.28
  • 한강을 바라보며

    한강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 소리를 들으며 무수한 보라색 꽃이 반겨주는 계단을 오르자 아기자기한 정원과 함께 길게 뻗은 나무 통로가 인상적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갖가지 꽃들의 환영을 받으며 한강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는 큰 호흡으로 강 내음을 맡았다 무심히 흐르는 저 ..

    200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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