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에 핀 울타리 장미 출근길에 눈 맞춰 주던 뜨락의 장미들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가까이서 마주했다 해질 녘 작은 바람에도 몹시 하늘거리는, 수줍은 많은 이 아가씨를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미천한 실력으로 어여쁨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다 그저 온전한 모습을..
오빠, 어디가? 뒤에서 그녀가 날 불렀다.. 잠시 후.. 팔짱을 끼는 하양 손.. 꽃밭을 걷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2015.05.27.
그대 같아서 은은함이.. 그윽함이.. 고고함이.. 그댈 보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더 아리더라... 2015.05.22.
첫 휴가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10박 11일의 1차 정기휴가는 그렇게 끝나고 다시 서로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퇴근 후, 어두운 방에 들어서니 벌써 녀석에 대한 그리움이 꿈틀거리며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함께 했던 사진들을 정리하며, 포근한 마음으로 거닐었던 그날의 그 길들을 혼..
연두색으로 물들어 가는 숲 속에서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숲 속엔 사랑하는 이들의 도란거림만 차분히 걷고 있었다 세상의 소음은 모두 사라지고 가끔씩 내 이름을 부르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이 운치를 더해주고... 연두색 여린 잎들을 토닥거리는 작은 빗방울들... 빗줄기가 굵어..
소나무 숲에서 나를 힐링 하다 소나무 숲으로 걸어 들어가니 하루의 햇살은 막 숲을 걸어 나오고 있었다 햇살이 비운 그 자리에 조용히 들어가 하루가 남기고 간 봄의 자취를 더듬어 본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부는 굳어 점 점 더 깊이 갈라지고 두꺼워진다는 걸 알면서도 우직하게 한자리..
꽃밭에서 이렇게 고운 날.. 이렇게 좋은 날..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5.05.09.
늦봄에 만난 서일농원 어머니를 뵙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서일농원에 들렀다 화려하게 피었던 많은 꽃들은 이미 지고 없었지만,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나를 반겨주는 예쁜 그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올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곳이 퍽 정겹다 2015.05.08.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농다리 한 자리에 앉아서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버텨 온 이 돌다리는 대충 쌓아 올린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꽤 정교하게 만들어진 다리라는 걸 금방 알게 된다 장마 때 홍수가 나도 결코 무너지거나 부서진 적이 없다고 하니 선조들의 지혜가 빚어낸 ..
산막이 옛길을 걸으며 여름보다 더 여름 같았던 4월의 마지막 주말.. 가벼운 마음을 어깨 가득 둘러 메고 산막이 옛길을 걷노라니 흐르는 땀이 강물이 되어 손수건을 흠뻑 적신다 좁은 길을 교차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발걸음은 더디고 그 덕분에 예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찬찬히 ..
이슬 머금은 목련 그대.. 속상해 하지 마세요.. 피었으면 지는 거예요.. 이미 알고 있었듯이.. 기약없이 왔다가 가는 게.. 봄이잖아요.. 이 비가 그치면.. 그대가 뿌려놓은 하얀 꽃눈을 밟으며.. 아름다웠던 봄날을 오래도록 추억 할게요.. 2015.04.21.
세월은 가도 나이를 먹는다는 건.. 고고하게 변해 간다는 것.. 삐걱거리고 꼬부라져도.. 가슴엔 여전히 꽃을 품고 사는 것.. 201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