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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흔적들/일상(99)

  • 가을색 완연한 석촌호수를 걷다

    가을색 완연한 석촌호수를 걷다 월례예배 후 점심을 급히 먹고 막간을 이용하여 석촌호수를 걸었다 단풍이 다 떨어졌으면 어쩌나 했는데 고맙게도 아직 날 기다리고 있었네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발길을 옮기는데 두꺼운 옷 사이에선 송글송글 열기가 배어 나오고 뒹구는 낙엽 위로 지나가는 바람에게선 다른 곳과 다르게 아직 설익은 가을이 느껴지기도 하다 오면 가고.. 가면 오는 자연의 순리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야함을 알면서도 때로는 좀 삐딱하게 살아보고도 싶은 충동을 유독 가을에만 느끼는 건 왜 인지... 푸른 하늘에 닿을 듯 서 있는 높다란 빌딩과 그 곳에서 반사된 영롱한 빛이 기분좋던 날.. 오늘 그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나의 마음도 짙어가는 단풍처럼 한층 더 익었으리라. 2017.11.09.

    2017.11.09
  • 가을, 그 아름다움 속에 온전히 묻히다

    가을, 그 아름다움 속에 온전히 묻히다 투명한 햇살이 가득했던 오늘... 가벼운 걸음으로 그 속에 들어가니 모두가 가을로 물들었다 얼굴이 물들고 표정이 물들고, 작아졌던 목소리와 무겁던 마음까지도... 일상에서 잘 꺼내 보이지 못했던 화사한 미소와 여유가 가득했던 날, 그것들로 인해 가을은 더 가을스럽게 우리 곁에서 살랑거렸다 서쪽 하늘과 바다를 수 놓았던 저 벅찬 붉은 노을은, 아쉬움을 가득 안고 돌아서는 우리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가을아, 너 참 예뻤다. >> 2014.10.17.

    2014.10.18
  • 연우회 모임

    연우회 모처럼 모임을 월곶 바닷가에서 가졌다 가끔은 분위기 전환 겸 이렇게 바다 내음이라도 마시자고 했지만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제일 먼저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며 때마침 세차게 불어오던 비린 바람을 가슴으로 안으며 한참을 걸었다 서해에 가까이 다다른 두개의 태양이 내 뿜는 따가움이 피부를 뚫을 것처럼 거세고... 간만에 맛보는 킹크랩도 맛있었고 고소한 냄새를 풍기던 전어구이 또한 맛있게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새우 간장조림도 짜지 않고 맛깔나게 먹을 수 있었다 2차로 이어진 노래방에서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컨디션 난조로 일찍 먼저 빠져나왔다 뭔가.. 정리되지 않은 생각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고... 간만에, 맜있는 먹거리들과 한층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간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보기 좋..

    2014.10.16
  • 집들이

    집들이 텃밭에선 다양한 채소가 부지런한 주인의 사랑스런 손길을 받아 통통하게 여물어가고 화단에선 예쁘게 피어 난 꽃들이 나란히 서서 처음 찾아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시야가 무더운 여름날의 습한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고 향기 진한 칡꽃을 보듬은 청순한 바람이 원두막을 감싸니 세상의 모든 시름이 사라진 듯 하다 멀리서도 또렷이 보이는 언덕 위의 예쁜 집.. 그 집을 애써 지으신 회원님께서 집들이에 초대 하셨다 늘 바쁘게 출장 다니시는 분이 언제 이렇게 멋진 집을 지으셨는지...ㅎㅎ 집 안 곳곳을 둘러보는 동안 만나게 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인테리어들.. 심플하게 정리되어 있는 가구들을 보니 안주인의 소탈한 마음씨가 그대로 느껴진다 10여 년을 이어져 오는 동호회 회원들과..

    2014.07.23
  • 금정 산본리

    금정 산본리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맥주만 반 병 먹고 나온 곳.. 그 아늑하고 시골스런 풍경이 좋아 몇 장 담아 왔다 밥은 팔지 않는다고 극구 옆집으로 가라고 하시던, 울 어머니 같은 인상의 주인이 아직도 인상 깊이 남아 있다 매콤새콤한 홍어무침을 주문했었는데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어둠이 내려 앉는 골목길은 퇴근길의 발자국들로 가득하고 허기진 나는 이 곳을 기웃거리다 정겨운 풍경만 잔뜩 먹고 나온 것 같다 60년대 쯤 그렸을 듯 한 편안한 인상의 간판.. 이 작은 공간에 늘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래 본다. 2014,05.08.

    2014.05.08
  • 교문은 다시 열렸지만...

    교문은 다시 열렸지만... TV를 켜도 눈물이 나고 신문을 봐도 눈물이 난다 이젠 정말 이렇게 희망의 끈을 놓아야만 할 것인지... 잠겼던 교문이 다시 열렸지만 큰 충격에 빠졌던 사람들의 마음은 아직도 꽁꽁 닫혀있다 바다로 부터 불어오는 봄 바람은 따뜻하기만 한데 지켜보는 모든 이의 ..

    2014.04.25
  • 초 대

    초 대 어린시절의 한때를 몸담았던 첫 직장에서 퇴직자들을 초대해 주셨다 그 동안 성장해 온 회사도 선보이고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사장님의 배려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 그 시간들을 함께 했던 분들을 다시 ..

    2014.01.18
  • 내리는 눈을 맞으며

    내리는 눈을 맞으며 눈 오던 날, 모임에서 마지막 라운딩을 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지만, 함박눈이 기분을 좋게해서 인지 그리 춥지는 않았다 좋은 분들과의 라운딩은 늘 즐겁다 2013.11.26.

    2013.11.26
  • 어느 결혼식에서

    어느 결혼식에서 KBS 신관 웨딩홀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축하를 위해서 모인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작은 감동과 행복을 느끼고 왔다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에게.. 인생의 제 2막도 언제까지나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201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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