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
이 사 2008년 6월 12일..10년 하고도 10개월을 살았던 집에서 이사를 했다 거리로는 10분 남짓 남쪽으로 내려갔으니 출퇴근 시간이 그 만큼 늘어났고 조용함도 한산함도 그 만큼 더해졌다 신혼 초, 별로 가진 것 없이 시작했던 신접살림에 쥐꼬리 만 한 봉급을 쪼개어 아끼고 아끼며 처음 내 집을 장만했을 때의 그 기쁨과 뿌듯함이 아직도 가슴 한구석을 차지하며 오롯이 남아 있는데 이제, 그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 보다 살던 집을 판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더 드는 건 왜 일까 처음으로 작은 아파트를 장만 했을 때의 그 힘들었던 과정 때문일까? 아니면 부대끼며 산 사람들과의 이별 때문일까? 이사를 가기 위해, 그동안 함께했던..
2008.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