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언저리를 걷다 햇살은 여전히 따갑고 바람은 점 점 가을을 닮아간다 두 계절이 공존하는 명절 마지막 휴일 날.. 걷고 또 걸으며 가슴 속 두근거림들을 정리했다 이제 또 새로운 시간들을 준비해야지... 2014.09.10.
빗방울과 무지개 하루종일 비가 오던 날, 우중충한 하루에게 보상이라도 하듯이 잠시 눈부신 햇살이 내려왔다 차창에 내려앉은 영롱한 빗방울들과 떄마침 드리운 일곱 색깔 무지개가 가라앉았던 내 마음을 조금 밝게 해 준다 2014.08.22.
무궁화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무궁화를 만났다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었다니... 꽃의 다양한 모습과 고운 빛깔에 놀랐다 투명한 물방울을 곱게 머금은 너.. 그 이름처럼 영원히 피고 지며 이 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이 되길... 2014.08.16.
탄도항의 빛내림 바닷길이 열리는 땅 위로 내려오는 한줄기 빛.. 마치 천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모두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발끝에서 찰랑이던 바닷물이 꼬물꼬물 사라지더니 어느 새 하늘 위로 올라가 성난 파도 되어 요동치고 있다 내 머리를 적셨던 그 물방울은 아마도 부서진 파도 였..
안개 낀 대부도 지금 쯤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찾았던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그러나 그 곳엔 한들거리는 예쁜 코스모스 대신 짙은 안개가 한가로이 거닐고 있었다 안개 자욱한 길 위엔 바람의 여유로운 숨 소리와 침묵이 가득하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이 곳의 또 ..
해바라기 마을 매스컴을 통해서 듣고 어렵게 찾아 간 양평 해바라기 마을.. 1만 5천평의 면적에 해바라기를 심었다고 해서 찾아 갔지만 좀 실망스러웠다 예전에 갔던 태백의 그 것처럼 드넓은 평야에 심어진 해바라기를 상상하며 도착했지만 실제로는 집집마다 집 근처의 밭에 심어져 있..
능소화 한 낮의 여름 더위가 자신의 존재를 뽐내는 오후의 시간.. 떨어지는 물소리에 이끌려 발길을 옮겨 보니 곱게 단장한 능소화가 피서를 하고 있다 구중궁궐 안에서 지내던 여인들의 답답함을 한순간 해소시켜 주는 듯 한 느낌이 든다 폭포수 옆에서 바람과 물방울들을 맞으며 시원..
관곡지의 연꽃 일주일 만에 다시 관곡지를 찾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꽃의 얼굴은 더 고와지는 듯 하다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내릴 것 같이 하늘은 무겁게 내려 앉았고 내 이마에선 이미 굵은 땀방울들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곱게 치장한 연꽃들은 작은 바람에 살랑거리며 투명한 땀을 식히..
세미원 세미원은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觀水洗心)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 (觀花美心)는 옛 성현의 말씀에 그 뜻을 담았다고 한다 세미원을 세우고 가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과 에피쿠로스가 꿈꾸고 가꾸던 자연 속에 담겨 있는 진리를 배우는 정원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