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꽃 좀처럼 보기 힘든 꽃을 만났다 한 낮, 그 뜨거운 태양을 피해 넓은 잎사귀 뒤에 다소곳이 숨어 있던 꽃.. 마치 나팔꽃 같은 모습으로 내 눈과 마주치는 순간 뭔지 모를 묘한 흥분 같은 것이 가슴에 느껴졌다 땅 속에서 부지런히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도 이 기적을 알고 있을지... ..
관곡지의 연꽃 이른 더위는 연꽃에게도 선잠을 깨웠나 보다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지만 많은 연꽃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고는 다소곳이 앉아있다 은은하고 고고한 꽃잎이 사람들로부터 연신 감탄사를 자아낸다 이마를 적시는 땀방울이 연꽃과 연잎을 스쳐온 상큼한 바람으로 인해..
여름날의 수채화 자신의 위용을 뽐내던 후텁지근한 여름은 퇴근 길 위에 기어이 한줄기 소나기를 쏟아 부었다 촉촉히 젖은 대지 위를 홀로 천천히 걸으며 한동안 보지 못했던 내 뜨락을 찬찬히 눈 맞추며 걸어 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찾아 왔었는지.. 이미 많은 꽃들이 그 예쁜 얼..
울타리 장미 너의 솔직함에 너의 강렬함에 너의 그 섹시한 입술에 내 맘을 빼았기고 허우적거렸다 어여쁜 모습은 아직도 가슴에 가득한데 뚝뚝 흘려놓은 붉은 추억을 주워 담으며 이젠 어쩔 수 없이 널 떠나보내야만 하네 여름이 내려다 보이는 저녁 스치는 인연에 흔들리다 스스로에 취..
부천 상동공원의 아침 소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은 늘 상쾌하다 이른 아침을 열었다는 뿌듯함과 어둠 속에서 정화 된 뽀송뽀송한 공기의 감촉 때문일 것이다 옅은 안개가 깔린 대지 위에 짙은 아카시아 꽃향기가 사랑스럽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밝은 인사를 하고 싶을 정도로 기분..
산사를 걸으며 고즈넉한 산사를 거닐다 보면 마음속에 쌓였던 울분과 응어리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때 마침 들려오는 굵직한 범종소리와 목어의 울림이 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전해지고 숨소리조차 고요하게 만드는 엄숙함과 함께 산사의 저녁 마당을 사뿐히 산책하고 있었다 ..
평창 허브 농원 강원도 골짜기의 봄을 느끼고 왔다 꽃은 무수히 많이 피었으나 향기가 없다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2014.05.01.
2014년, 철쭉동산의 봄 남쪽바다에선 아직도 실종된 사람들을 구하지 못 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건만 따스한 바람은 어느 덧 이 곳 철쭉산에 도착해서 무수히 많은 꽃들을 피워내고 있다 다 피지도 못하고 먼 곳으로 떠난 많은 어린 영혼들을 대신해서 피기라도 한 듯이... 이런 저런 일들로..
바다향기 테마파크 봄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살아있는 것들은 이렇게 반짝이고 있었다 꽃과 바람은 넘쳤고 향기는 맡을 수 없었다 201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