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에서 한 해의 마지막 해를 배웅하다 2013년의 마지막 날, 바다 밑으로 사라지는 태양을 보고 싶었다 그 벅차고 뜨거운 순간을 가슴에 담아두고 싶었다 그러나 해는 바다가 아닌 구름 속으로, 희미한 여운을 남긴 채 일찌감치 숨어버렸다 그 많은 숭고한 날들을 그렇게 아무렇지 않..
공세리 성당 언젠가 예쁜 단풍으로 물든 성당의 모습을 봤었는데 오늘 우연히 눈으로 덮인 한겨울의 경건한 풍경과 만났다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현대식 건물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건축미를 뽐내고 있는 성당은 하얗게 쌓인 눈으로 인해 더욱 정갈하고 정숙..
빙 벽 미시령 터널을 지나 인제에 들어서며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 들렀다 그런데 그 식당 앞에 주차를 하는 순간 아주 웅장한 빙벽이 펼쳐져 있다 한 눈에 봐도 꽤 높은 빙벽이다 마침 빙벽을 타는 사람들이 있어서 잠시 구경을 하고 있으려니 손이 시리고 귀가 떨어질 것 같은 매서운 바..
눈 내리는 대나무 숲 예고 없이 쏟아지는 눈이 이쁘다 초록의 잎새 위에 쌓이는 눈이 탐스럽다 마냥 좋다 그 속에 내가 있어서.. 2013.12.12.
기하학 정원 기하학적 정원으로 바뀐 저수지.. 물에 반영 된 모습들은 기하학 뿐 만이 아니라 보는 방향과 시각에 따라서는 본래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 속에 오묘한 자연이 숨어 있다. 2013.12.04.
소류지 폭포 시골 소류지에서 만난 작은 폭포.. 넓고 긴 바위를 타고 40 미터 가량 길게 이어져 있다 지금은 비록 수량이 적어 그다지 웅장하지는 않지만, 비가 내려 수량이 많아지면 제법 멋진 폭포가 될 것 같다 어느 여름 날 다시 찾아 봄 직 한 곳이다 그 곳에서는 장만지 폭포라고 한다..
시골의 아침 풍경 문을 열고 나오자 코 끝을 스치는 상쾌한 공기가 기분을 좋게 한다 안개 자욱한 시골의 아침은 간밤의 열기를 가라앉히기엔 충분히 차분한 모습이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 이 아침은 온통 안개 차지인 것 같다 조금 지나자 안개는 더욱 짙어져 온전히 그들만의 세..
아직도 남아 있는 뜨락의 가을 첫 눈이 소복하게 내린 날에도 뜨락의 단풍은 아직 떠나질 못하고 여전히 화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간 계절이 아쉬운 건지... 가을 내내 만나주지 않은 나의 발걸음을 기다린건지... 그래..늦게나마 널 만나서 반가웠다 진작에 만났으면..
첫 눈 내리던 날 며칠 전에 첫 눈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 눈을 보지를 못했으니 첫 눈으로서는 무효다 오늘, 내리는 눈을 맞으며 그 부드러운 길을 걷고 그 풍경에 반해 하루가 즐거웠으니 이 눈이 나에겐 첫 눈이다 출근길에 만난 뽀드득 새하얀 눈.. 너가 있어서 눈부신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