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렘 길지 않아도 좋다.. 바람 끝에 잠시 머물러도.. 물결 위에서 잠시 반짝여도..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너로 인해 가슴이 설렜다면.. 난..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2013.01.29.
바 다 그렇게 살아 내겠지요.. 파도가 늘 하얗게 부서지는 것처럼.. 그렇게 참아 내겠지요.. 바다가 늘 푸르게 물든 것처럼.. 그대와 나.. 함께 간 발자국은 이미 지워졌을 겁니다.. 그리움의 파도가 무척 높았거든요.. 2013.01.28.
일몰, 그 기다림의 시간들... 긴 잠에서 깨어나니 혼자서 집 안 공기를 마시고 있다 춥지만, 맑게 개인 하늘에서 겨울 햇살이 따사롭다 아점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카메라를 매고 길을 나서 본다 오늘은 수평선으로 내려앉는 태양을 온전히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서... 그러나 마..
겨울 저수지 수 만 번 출렁인 저수지.. 얼음이 내려앉는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고요해 진다 겨울바람이 불어 와 나뭇가지를 세차게 흔들어도 저수지는 결코 시린 발을 동동거리지 않는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쉴 새 없이 요동치며 세상의 때를 벗긴 보답일 것..
겨울애상 투명한 얼음을 안은 작은 냇가는 내 놀이터 였다 언 바람이 이마를 지나가도 결코 땀을 식히지는 못했다 넘어지고 깨지고, 서산에 해가 걸려도 배고픔을 알아채지도 못했다 지금, 내 어린시절의 추억이 미끄러져 온다 지금, 친구들의 다정한 얼굴이 미끄러져 간다 아마도 허기를 잊고 잘 것 같다 2013.01.22.
산다는 것 여름은 가을이 끌고 가고 가을은 겨울이 끌고 간다 그렇게 끌어다 놓고는 빨리 가라 다그친다 모든 계절이 그랬고 모든 시간이 그랬다 나는 무엇을 끌고 가는 걸까 잠시 저 뒷자리에 앉아 달콤한 바람을 맞고 싶다 2013.01.22.
선자령 끝없이 이어진 새하얀 눈 길..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 태산이라도 옮길 것 같은 거센 바람과 무섭게 휭휭 거리며 돌아가는 거대한 몸집의 바람개비들과 그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해맑은 미소와 화사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길고 긴 눈길 산행을 마무리 하고 하얀 입..
이중고 밧줄에 묶이고.. 얼음에 갇히고.. 하루는 또.. 이렇게 저물어 가는데.. 날 자유롭게 해 줄..그댄.. 어디에... 2013.01.10.
어울림 바다에 누운 배는 바다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바다의 깊이를 잘 알기 때문이다 파도에 앉은 갈매기는 파도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파도의 일렁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매일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저 태양은.. 과연 무엇이 두려워 저토록 흥분했을까?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