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아! 정말 이 도시에서 꼭 살아야하나? 인정머리 엿 바꿔 먹고 저 싸늘한 빌딩에 걸터앉은 황달 걸린 저녁 해를 보면서 내가 이 도시에서 계속 살아야하나? 양심은 어디 두고 지 잘난 멋으로 치장 하고는 껍데기만 남은 가슴을 내미는, 싸가지는 다 출장 보내고 남의 가슴에 못질만 해대는 찢어지는 경적소리들 속에서... 메아리도 정붙이지 못하는 이 황량하고 추잡한 공기를 마시며 아! 정말 내가 이 도시에서 꼭 살아야 하나? 그것 또한 지나가리라. 2010.05.20..진.
201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