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사랑
바다야, 사랑한다 너를 처음 만난 9살 때도 그랬었고 고뇌로 가득하던 사춘기에도 그랬었고 그저 옹졸한 핫아비인 지금도 그렇다 보고 싶어서.. 너무나 보고 싶어 찾아간 나에게 내 키 보다 더 큰 파도로 쫓아냈을 때도 그랬고 촉촉한 손길로 내 건조한 심장을 달래줄 때도 그랬다 유일하게 웃음을 나눠 준 너를 작지만 소중함을 알려 준 너를... 그래, 그렇게 사랑했었다 언제까지 인지는 모르겠다만 인생이 꼬부라진 지팡이를 끌며 허기진 언덕을 힘겹게 넘어갈 때도 여전히 나는 너를 의리 있게 사랑할게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바람이 희롱하고 거친 해일이 위협해도 너도 그냥 그 자리에서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 그 존재만으로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게... 바다야, 사랑한다 눈부시게 빛나는 저 5월의 햇살만큼 제 살을 깍아 ..
201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