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애상
겨울은.. 두꺼운 군살 속으로 스며드는 서슬 퍼런 큰아버지의 회초리 발바닥 깊은 밑둥부터 전해오는 알 수 없는 두려움 겨울은.. 나뭇가지를 부단히 오르내리다 추위를 피하지 못한 어린 애벌레 여린 살갗 위에 남아있는 내 여름 종아리의 검붉은 슬픔... 낮 익어가는 이 겨울에 햇살조차 두려워 까치발로 기웃거리는 아찔하게 날이 선 마음이 지구 저편 움직이는 섬 아이티의 빈 하늘에서 떨어지는 저 어지러운 눈물에야 비할 수 있을까 흙 담 옆, 햇살 예쁜 어머니 의자를 뒤로하고 미간에 난 깊은 수로를 따라 끈적끈적한 내 마음이 한없이 흐른다 아이티.. 그 처절한 울부짖음이 내 아픈 겨울보다 더 슬픈날에... 20010.01.22..진.
2010.01.22